- 재정현황 첫 공개 -불교 조계종의 상징적 사찰(제1교구 본사)인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주지 고산 총무원장)의 6개월 수입은 얼마나 될까.
조계사는 최근 신행단체 임원총회를 열고 신도들에게 올 상반기 재정 결산과 불사(佛事) 현황을 보고한 데 이어 14일 일반 언론에도 결산 자료를 배포했다. 조계사가 재정 현황을 일반에 공개한 것은 처음.
공개결과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조계사의 수입 총액은 39억 8,606만 4,190원으로 이 가운데 지난해 이월금과 은행 차입금 등을 뺀 순수입은 21억4,659만원이었다.
수입금 항목 중 석가탄신일 행사 수입이 7억3,715만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밖에 축원기도비 4억2,125만원, 사업수입 3억233만원, 불전(佛錢)수입 2억7,815만원, 재(齋)수입 1억1,192만원, 인등(引燈) 수입 7,219만원, 임대료 4,873만원 등이다.
조계종 사찰의 「맏형」 격인 조계사가 재정 현황을 공개적으로 밝힘에 따라 다른 사찰들도 이를 따를 것으로 보인다.
조계사 부주지 지홍 스님은 『종단 분규 이후 조계사 신도가 급격히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불전금과 축원기도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두배 정도 늘어나 과거 현근 주지 시절 적지 않은 돈이 원천적으로 누락됐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서사봉기자 ses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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