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구 이문2동 동사무소 2층에는 요즘 매일 오후 5시부터 3시간동안 「사랑의 야학교실」이 운영된다. 경희대가 지역구민에 대한 봉사활동의 일환으로,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과외를 받지 못하는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무료과외 교습소이다.12일부터 내달 20일까지 열리는 6주과정의 이 야학에 대한 학부모들의 호응은 뜨겁다. 동대문구청을 통해 야학생을 모집한 결과, 관내 4개 중학교에서 120여명이 수강신청을 한 것. 동사무소 관계자는 『개학 후에도 추가등록할 수 없느냐는 학부모들의 문의전화가 많이 걸려온다』고 말했다.
교사진은 국어 영어 수학등 「전략과목」 개인과외 경험이 있는 경희대 학생 10명. 물론 자원봉사이다.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미니 학교」이지만, 여느 학교와 마찬가지로 교장 교무주임 학년담임이 있고 출석점검도 이뤄진다.
『졸업 후 교사를 하고싶다』는 3학년 담임겸 수학 교사인 이효정(李孝晶·수학과 3년)씨는 『대학생활중 가장 의미있는 여름이 될 것』이라며 『2학기 수업에 도움이 되도록 예습을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교무주임 이종철(李鍾哲·경제통상학부 3년)씨는 『첫 수업(14일)은 부담이 돼서 그런지 만족스럽지 못했다』면서 『좋은 강의가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수업태도도 무척 진지하다. 서울 청량중 K(14)양은 『아직은 어색하지만 선생님과 편하게 대화할 수 있고 집중이 잘 돼서 좋다』고 말했고, 전동중 K(16)군은 『선생님들도 열심히 공부해서 잘 가르쳐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희대 손백현(孫伯鉉)홍보팀장은 『조만간 박명광 대외협력부총장등 교수들과 야학교실 학부모와의 간담회를 갖고 입시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라며 『이와함께 2학기부터 관내 소년·소녀가장을 대상으로 대학내에 야학공간을 마련해 상시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s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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