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을 걸고 후반기에 나선다.미 프로야구 LA다저스 박찬호가 전반기 막판 콜로라도 덴버 원정기간(7월6~9일)중 그의 「미국아버지」로 통하는 다저스 부사장 토미 라소다(71)전다저스감독으로부터 호되게 꾸중을 들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라소다부사장은 박찬호에게 『도대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이냐. 지난 시즌에는 외형상으로는 15승이었지만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마운드를 넘겼다가 구원투수의 부진으로 승리를 놓친 4경기까지 합치면 실질적으로 19승을 했다. 그런데 올시즌 갑자기 이런 이유가 무엇인지 납득을 하지 못하겠다』고 야단을 쳤다는 것.
라소다부사장이 느닷없이 박찬호를 나무란 이유는 단 하나였다. 바로 후반기에 정신을 차려 제 기량을 발휘하라는 것이다.
전반기를 5승7패 방어율 6.52라는 저조한 성적으로 마치고 16일 시작되는 후반기를 맞은 박찬호의 각오는 「19승투수의 자존심」이라는 한마디로 압축된다.
LA지역 유력지인 「LA 타임스」는 15일 다저스의 전반기를 결산하고 후반기를 전망하는 특집기사에서 『전반기에서 가장 실망스러웠던 선수는 박찬호이고, 후반기에 가장 주목해야 할 중요한 선수도 박찬호』라고 평가했다.
박찬호는 전반기 다저스구단의 「실망스러웠던 일」가운데 3번째로 지목됐다. 첫째가 공격력 실종, 두번째가 좌완 카를로스 페레스의 부진, 세번째가 박찬호의 난조였다. 결론은 3가지가 모두 복합적이었다고 내렸다. 「박찬호가 성적면에서는 페레스(2승9패 방어율6.95)보다 낫지만 구단은 박찬호에게 더 큰 기대를 걸고 있었다」는 부연설명도 곁들였다.
그러나 「LA 타임스」는 다저스가 39승47패로 선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10경기 뒤진 채 서부지구 최하위에 머물러 있으나 「박찬호와 외야수 라울 몬데시가 살아나면 9월에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고 관측했다.
박찬호는 18일 새벽 5시5분 애너하임 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 선발등판으로 후반기 첫 발걸음을 내딛는다. /로스앤젤레스(미 캘리포니아)=장윤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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