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혜란씨는 서이석전경기은행장으로부터 받은 돈을 어디에 사용했을까. 주씨는 검찰조사에서 서전행장으로부터 2차례 4억원을 받아 1억여원을 개인용도로 사용하고, 경기은행 퇴출이 결정된 뒤 나머지 3억원을 되돌려 준 것으로 밝혀졌다. 주씨는 이에 앞서 민영백씨로부터 『경기은행 퇴출을 무마해 주면 5억원을 주겠다』는 제의를 받기도 했다.검찰은 『아직 밝히지 못할 사정이 있다』며 주씨의 돈 사용처를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지난해 6월 중순과 하순 서전행장으로부터 각각 1억원이 담긴 일반 가방 1개와 3개를 건네받았다는 것과 『주로 개인용도와 사회단체 후원금으로 사용했다』는 주씨 진술만 알려져 있다.
현재 돈 사용처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주씨가 운영하는 주클리닉 운영자금으로 이 돈이 흘러갔을 가능성이다. 주씨는 14일 검찰에서 『직원 월급 등 목돈이 필요할 때 한번에 수천만원씩 뭉칫돈을 지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이 가능성은 설득력을 얻는다.
두번째는 「한국의 힐러리」라는 별명만큼이나 왕성한 활동을 펼쳤던 주씨가 이 돈을 사회단체 등에 후원금으로 갖다내며 생색을 냈을 가능성이다. 하지만 검찰관계자는 『돈의 대부분이 주클리닉 운영자금으로 사용됐다』고 말해 후원금으로 사용된 돈의 비율은 적을 것이라는 분석을 낳고 있다.
돈 사용처는 임창열지사가 주씨의 금품수수 사실을 알고 있었느냐는 점과 직결되는 문제이다. 출처를 알 수 없는 고액 지출을 임지사가 전혀 몰랐을리는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검찰도 주씨가 털어놓은 사용처를 하나하나 점검한 뒤 임지사의 인지여부를 확인해 가는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이다.
노원명기자narzi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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