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크를 추모하며(Tribute To Duke)」. 재즈 피아니스트 신관웅(53)씨가 이끄는 신관웅 빅 밴드가 펼치는 공연의 서막을 장식할 10분 길이의 작품이다.선술집과 길거리의 음악 재즈를 감상 음악의 차원으로 격상시킨 사람. 그 화려한 재즈 오케스트레이션이 시공을 뛰어넘어 여기 왔다. 「듀크 엘링튼 탄생 100주년 기념 신관웅 빅 밴드 콘서트」.
듀크가 남긴 무수한 히트곡들 중 특히나 인기를 끈 「In A Sentimental Mood」 등 3곡을 하나로 묶어, 그는 이번에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었다. 재즈 경력은 31년째지만, 듀크의 히트작들을 메들리화하기는 처음이다.
밴드의 리더이자 피아니스트란 점에서 그와 듀크는 서로 닮아 있다. 그러나 신관웅 하면 현대적이고 복잡한 화성의 빌 에반스 스타일의 피아노로 통한다. 그가 이번 콘서트에서 듀크로 거듭난다. 『기교를 과시 않고 요점만 찔러주는 간결한 스타일에다, 즉흥의 신선함말이죠』
4 트럼펫(강대관 등), 4 트롬본(김구이 등), 5 색소폰(김기철 등) 등 5년째 함께 하고 있는 자신의 16인조 빅 밴드. 이번에 그는 특별 출연하는 재즈 보컬 정말로까지, 모두 17명을 밀었다 당긴다. 밴드의 왼편 앞에서 피아노 연주와 지휘를 번갈아 한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살사나 아프로_큐반(아프리카와 쿠바) 스타일로 편곡한 작품들까지 포함, 듀크의 대표곡이 모두 아홉.
『작곡자의 음악인 클래식은 아무리 원수지간이라도 악보만 보고 합주가능해요. 그러나 재즈란 멤버간의 인간적 이해가 전제돼야 하는, 대화죠』 방송 스케줄 때문에 연습에 종종 빠지는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그는 6월 이래 삼복더위 속에서도 무료로 매주 일요일 함께 연습해 준 단원들이 너무 고맙다.
그의 밴드는 정성조 재즈 앙상블, 서울 재즈 오케스트라 등과 함께 국내 빅 밴드 삼두마차. 특히 지난해 거쉰 탄생 100주년 기념 콘서트를 갖는 등 굵직한 기획 공연으로 눈길을 끌고 있고 있다. 94년 한국페스티발앙상블과 함께 창단기념공연을 가졌다. 24일 오후 7시 30분 문예회관대극장. (02)501_8477 /장병욱기자 aje @ 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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