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행사가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기호(李起浩)청와대 경제수석이 이달초 제의해 15일 개최할 예정이었던 경제수석_전경련 회장단 간담회가 청와대 일정 때문에 무기 연기됐다고 14일 밝혔다.
정몽구(鄭夢九)현대회장도 이날 예정했던 전경련 출입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를 「갑작스런 지방출장」을 이유로 연기했다. 실패경영인 퇴진론을 주창한 한경연은 이날 오전 대기업 제2금융권 지배문제에 관한 기자설명회를 갑자기 취소했다. 한경연은 제2금융권에 대한 대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정책 뿐만아니라 삼성생명 상장에 따른 이익배분 문제를 거론할 계획이었다. 당초 이 보고서는 대기업 오너의 이익보호에 초점을 맞춰 작성됐으나 지배구조개선 논의에 불을 붙일 가능성이 있다는 내부의 우려에 따라 설명회를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재계행사의 잇단 취소는 최근 재벌을 둘러싼 미묘한 분위기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재벌금융계열사를 통한 시중자금 독식 및 탈세의혹조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한경연의 「실패경영진 퇴진」 보고서등에 뒤이어 일시에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전경련과 경총등 경제단체에는 『도대체 어떻게 돌아가는 것이냐』『경제단체들이 명확하게 재계 입장을 정리해 발표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회원사들의 항의와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전경련 유한수(兪翰樹)전무는 『지배구조개선 논의는 반드시 이뤄져야 하지만 기업인들의 경영의욕을 꺾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정규기자 j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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