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인권단체가 총기제조업체를 상대로 한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천명함으로써 미국에서 총기규제 움직임이 구체화할 전망이다. 미 「전국 흑인지위향상협회」(NAACP)의 큐이시 음프메 회장은 지난 12일 뉴욕에서 열린 NAACP 창립 90주년 기념식에서 총기 제조및 판매업자, 수입업자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음프메 회장은 『콜로라도주의 칼럼바인 고등학교 총기난사 사건이나 벤저민 스미스의 범행은 모두 총기거래의 허술함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총기 관련 업자들의 책임을 추궁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NAACP측은 뉴욕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 이미 총기 관련 업자들과 법정투쟁을 벌이고 있는 도시및 인권단체들과 합류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보스턴 시카고 뉴올리언스를 비롯, 미국내에서 22개 자치단체가 총기 업자들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중이다. 반면 루지애나 조지아 일리노이주 등에서는 총기업자를 상대로 한 소송을 금지하는 주법을 제정해 놓고 있어 총기규제를 둘러싼 법적 공방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NAACP측은 미국 사회에서 무분별하게 거래되고 있는 총기류는 특히 소수민족 사회를 황폐화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부통계에 의하면 15~24세 사이의 흑인 남성은 같은 연령대의 백인 남성에 비해 총기사고로 다치거나 사망할 확률이 5배 높으며 여성의 경우도 4배가 높다. NAACP측은 『지난 30년동안 흑인 남성의 사망원인중 첫번째가 바로 총기에 의한 것이었다』며 총기거래의 규제 필요성을 강력히 주장했다.
/워싱턴=신재민특파원 jmnew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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