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청권 20여명 탈당까지 갈까 -자민련 충청권의원들은 선택의 기로에 놓여있다. 김종필(金鍾泌)총리의 구상이「내각제 연내 개헌 포기」쪽으로 기울었다는 얘기가 전해지자 자민련내 내각제 강경파들의 진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용환(金龍煥)수석부총재를 비롯한 충청권 매파들은 내각제 개헌 약속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공동정부에서 철수하자는 주장을 해왔기 때문이다.
자민련 의원 55명중 내각제 강경파는 20여명선. 충청권의 매파는 김수석부총재 이인구(李麟求)부총재 강창희(姜昌熙)총무 이원범(李元範) 정일영(鄭一永) 김학원(金學元) 이완구(李完九) 변웅전(邊雄田) 김칠환(金七煥) 조영재(趙永載) 이재선(李在善)의원등 15명 정도. 비충청권에서도 김종학(金鍾學)의원등 일부가 강경그룹으로 분류된다. 이들중 일부는 사석에서 『내각제를 포기하고 내년 총선에 임할 경우 버티기가 힘들다』고 지역 분위기를 전한다.
김수석부총재는 14일「탈당설」에 대해 『나는 그렇게 경솔하게 행동할 사람이 아니다』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충청권의 상당수 의원들은 『내각제 문제를 빨리 결론 내리고 야당하든지 여당하든지 선택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국민회의측이 연내 개헌 불가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은 상태에서 충청권의원들이 당장 탈당 명분을 찾기는 어렵다. 물론 연내 개헌이 완전히 물 건너갈 경우 일부 의원들이 독자세력화를 모색할 개연성은 충분히 있다. 김수석부총재가 총대를 메느냐 여부에 따라 탈당 규모가 달라 질수 밖에 없는데, 그의 선택에 대해선 엇갈린 관측이 나온다. 그가 92년 대선때도 민자당을 탈당, JP와 결별했다는 점을 들어 탈당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시각도 있으나 힘겨운 야당의 길을 다시 택하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있다. 충청권의 상당수 의원들이 독자세력화를 모색할 경우 자민련 분당사태를 촉발, 정계개편의 물꼬가 트일 수 있다. 게다가 여권내부의 균열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세력과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측간의 갈등으로 번질 경우 정계개편이 급물살을 탈 가능성도 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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