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핵심부는 연내 개헌은 유보하고 내년 16대 총선후 내각제 개헌을 가능토록 하기 위해 국민회의 자민련과 야당내의 내각제론자등 제3의 정치권 내각제 세력이 대연합하는 방식의 정계대개편을 추진할 것으로 14일 알려졌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종필(金鍾泌)총리는 최근 조급한 내각제 개헌이 공동여당내 갈등과 국론분열을 초래, 경제위기 극복과 주요 개혁을 좌초시킬 우려가 있다고 보고 연내 개헌을 유보하기로 교감을 나눴으며 이 과정에서 이같은 정계대개편 구상에도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관련, 김총리는 지난 주말과 이날 박태준(朴泰俊)총재등 자민련 의원들과 만나 『올해 내각제 개헌이 어렵더라도 내년 총선이후 내각제 개헌을 가능토록 하기 위해 국민회의 자민련과 제3의 내각제 세력이 대연합하는게 필요하다』는 요지의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회의측 핵심 인사들도 내년 총선을 전후한 정계대개편 필요성에 공감, 야당내 비주류측과의 제휴 방안을 면밀히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DJP간의 연내 내각제 개헌 유보 교감에 따라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조만간 당 대 당 협상에 착수, 내각제 개헌연기에 따른 후속조치에 합의한 뒤 8월말까지 내각제 문제에 대한 최종적인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여권은 이와 함께 총리의 권한을 대폭 강화하는 내용의 「국무총리의 지위와 권한행사 등에 관한 법률」을 마련, 이번 정기국회에서 통과시킬 방침이다.
이와 관련, 김총리는 이날 정부 세종로 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8월말을 시한으로 정한 만큼 이때까지 당과 당차원에서 협상하도록 할 것』이라면서 『문제를 국가와 민족을 생각하는 차원에서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김총리는 12일 저녁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자민련 김용환(金龍煥)수석부총재등을 만나 연내 개헌에 대해 『최선이 안되면 차선이라도 생각해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해 연내 내각제 개헌을 사실상 포기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이인구(李麟求)의원 등 자민련내 충청권을 중심으로 한 내각제 강경·중도파의원 18명은 이날 저녁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긴급 간담회를 갖고 『어떤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연내 개헌을 관철해야 한다』고 반발하고 나섰다,/김광덕기자 kdkim@hk.co.kr이동국기자 ea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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