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는 아시아 인터넷 기업의 전망을 매우 밝게 봤다. 13일 미국 나스닥(NASDAQ) 주식시장에 상장된 차이나콤(China.com)이 이를 입증했다.차이나콤은 거래 첫날 최초 공개가격인 주당 20달러보다 훨씬 높은 45.75달러에 거래를 시작, 67.11달러에 마감됐다. 최초 공개가보다 235%나 높은 가격이다. 차이나콤은 이로써 최초 상장주식 420만주의 매각대금 8,400만달러를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차이나콤이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전세계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끈 것은 사실이지만 2주전 월가에서 로드쇼를 시작했을 때 공개예정가는 15달러를 밑돌았다. 월가의 낙관적인 분석가들조차 인터넷 주가 열풍을 감안할 경우 차이나콤의 최고가가 주당 45~55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을 정도. 그러나 거래 첫날부터 차이나콤의 주가는 이같은 예상을 완전히 뒤엎은 셈이다.
차이나콤 주가의 이같은 폭등은 무엇보다 아시아 인터넷 기업의 전망이 밝기 때문. 인터넷산업 조사기관인 IDC의 분석에 따르면 2003년까지 미국의 인터넷 사용자수는 지금보다 158% 늘어난 1억8,100만명, 아시아의 인터넷 사용자수는 322% 늘어난 1억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2003년이 되면 미국의 인터넷 사용자는 포화상태에 다다르지만 아시아는 그때까지도 전체인구중 10% 미만만이 인터넷을 사용할 정도로 잠재력이 크다는 분석이다. 더구나 차이나콤은 21세기 세계 상거래의 화두라고 할 수 있는 중국과 인터넷, 두 단어를 회사이름으로 만들었다. 그만큼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는 지적이다.
월가의 분석가들은 차이나콤의 성공적인 데뷰에 힙입어 아시아 인터넷 기업들의 나스닥 직상장이 잇따를 것으로 보고있다. 일본의 인터넷 접속 서비스 업체인 인터넷 이니셔티브 저팬(IIJ)이 8월중 나스닥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혀 차이나콤의 뒤를 이을 전망이다.
/박정태기자 jtpark@hk.co,kr
차이나콤은 어떤 회사
차이나콤은 「china.com」, 「taiwan.com」, 「hongkong.com」, 「cww.com」 등 4개의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중국어와 영어로 중국 관련 뉴스와 비즈니스 정보, E_메일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인터넷 기업. 홍콩의 건설업체인 뉴월드 인프라스트럭쳐가 23%의 지분으로 최대 주주이고, 중국 관영 통신사인 신화사가 14%, 미국 최대의 인터넷 기업인 아메리카온라인(AOL)과 인터넷 광고업체인 24/7 미디어가 각각 10%씩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 피터 입은 차이나콤의 등록사용자가 40만명에 이르고, 최근 하루 100만 페이지뷰를 기록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공식 웹사이트 순위에 따르면 중국의 대표적인 포털사이트인 시나네트(Sinanet)와 소후(Sohu)에 비해 한참 뒤떨어진 17위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영업실적도 매출 340만달러에 순손실 1,100만달러를 기록했을 정도로 부진했다.
그러나 차이나콤은 신화사의 자회사인 차이나 인터넷 코퍼레이션에서 분리된 실질적인 신화사 계열기업인데다 신화사가 유일하게 중국 뉴스를 공식적으로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 최대의 강점이다.
박정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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