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노 사진 한 장이 운명을 바꿔놓은 사나이」국내벤처기업 가운데 최초로 전자상거래를 시작한 코스메틱랜드의 최선호(34)사장을 가르키는 말이다. 그는 자신의 사례를 들어 『인터넷벤처기업은 기발한 아이디어와 과감한 마케팅의 산물』이라고 말한다.
최사장은 94년 일본 와세다대학 유학시절 우연히 인터넷 음란물홈페이지를 살펴보다가 그곳에서 전자상거래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 그길로 1년 정도 남은 학업을 때려치고 귀국해 인터넷벤처기업을 차렸다.
최사장이 잡은 전자상거래 품목은 화장품. 술값 말고는 10만원 이상 쓰지 않는 남자들을 상대로 전자상거래를 했다가는 망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여성을 상대로 한 품목을 찾던 중 아무도 손 대지 않은 화장품을 주목하게 됐다.
그러나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쳤다. 인터넷 자체를 모르는 화장품업체들이 물품공급에 시큰둥했기 때문이다. 그는 13개월 동안 15개 화장품업체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보험아줌마」처럼 설득작전을 편 끝에 96년 세계최초의 화장품전문판매 홈페이지인 「코스메틱랜드」(www.cosmetic.co.kr)를 선보였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어디서 사나 똑같은 내용의 규격품인 화장품을 시중보다 싸게 팔면서 소비자들에게 구매금액의 15%를 적립하는 방법으로 되돌려줬다. 덕분에 1년 매출이 7억원을 기록했다. 단일품목으로는 국내 인터넷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세번째 규모였다.
처음에는 손을 내젓던 화장품업체들도 이제는 거꾸로 매월 150만원씩 지원비를 줄 만큼 그를 절대적으로 밀고 있다.
올 10월께 코스닥에도 등록할 계획이다. 주당 15만원을 예상하고 있으며 수백억원대 자금확보는 손쉽게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잘 되면 밤잠을 못자며 도와준 직원들에게 스톡옵션으로 보답할 생각이다. /최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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