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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티시오픈골프] 참가자들 난코스에 혀 내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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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티시오픈골프] 참가자들 난코스에 혀 내둘러

입력
1999.07.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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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소들이 노닐기에 적합한 장소다. 사료용으로 긴 잡초들을 베다 판다면 큰 수익을 올릴 것이다』.7,361야드에 달하는 커누스티코스(파71)의 악명. 결코 헛된 이름이 아니었다.99브리티시오픈골프대회 개막을 앞두고 13일 연습라운딩을 가진 참가자들은 코스의 혹독함에 한결같이 혀를 내둘렀다.

올 US오픈 준우승자 필 미켈슨은 『라운딩내내 페어웨이를 찾아볼 수 없었다. 빨간 해저드 말뚝만이 눈에 띄였을 뿐이다』며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우승후보중의 한명으로 꼽히는 데이비드 듀발은 『승부는 퍼팅에서 결정이 날 것 같다』는 말로 코스의 까다로움을 대신했다. 듀발은 라운딩이 끝난 뒤에도 『나는 아직도 페어웨이를 찾고있다』고 실토할 정도였다. 강력한 우승후보 타이거 우즈조차도 『주로 2번아이언이나 3번우드로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비제이 싱(피지)은 『첫 아홉 홀에서는 드라이버를 꺼낼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올 US오픈 우승자 페인 스튜어트는 578야드의 6번홀(파5)에서 뒷바람이 없었음에도 2번아이언으로 티업을 했을 정도다.

특히 이 홀은 우승의 관건으로 여겨지는 곳으로 두차례 걸쳐 보수, 까다롭기로 정평이 나있다. 첫번째는 53년 우승자 벤 호건이 중앙 페어웨이 벙커의 왼쪽 조그마한 지점을 공략하는데 성공하자 특별벙커를 설치, 또다른 도전자를 막았다. 그러나 이후 타이거 우즈가 95년과 96년 연속으로 스코틀랜드오픈에서 특유의 장타로 벙커를 넘겨버리자 이번에는 310야드지점에 또다시 벙커를 배치, 잔혹성을 한층 높여놓았다.

그린관리 총감독인 존 필프는 이에대해 『요즘 선수들은 어마어마한 거리를 날려 보낸다. 때문에 코스들이 점점 무력해지고 있다』며 『그래서 우리는 10개홀에 새로운 후방티를 설치했고 17개의 벙커를 배치했다』고 말했다.

변덕스런 풍속, 갈대숲 러프, 활주로 같이 마냥 좁고 길기만 한 페어웨이, 그리고 지옥처럼 입을 벌리고 있는 항아리 벙커.

참가자들은 『티잉그라운드부터 번민에 쌓인다』며 대회개막이 코앞인데도 아직 「거리」와 「정확한 방향」의 갈림길에서 고민하고 있다.

/남재국기자 jk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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