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갈래로 땋은 긴 머리, 살짝 걸친 검은색 선글라스, 육감적인 몸매가 그대로 드러나는 소매없는 셔츠와 반바지, 그리고 넓적다리에 붙잡아 맨 쌍권총.90년대 영웅탄생을 알리며 새롭게 등장한 PC게임 「툼레이더」의 여주인공 라라 크로포드의 모습이다. 라라 크로포드는 남자주인공 일색인 PC게임계에 성의 장벽을 무너뜨리고 나타난 여성액션 주인공이다. 뛰어난 총솜씨와 현란한 무술실력으로 007 못지않은 활약을 펼쳤다.
사용자는 게임속의 영웅 라라 크로포드가 돼서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고 악당들을 물리쳐야 한다. 모든 등장인물과 배경화면 등이 3차원으로 처리돼 영화같은 느낌을 준다. 그래픽이 화려하면 게임속도가 떨어지고 등장인물들의 움직임이 둔해지는 문제가 발생하지만 이 게임은 제작사인 에이도스의 독특한 게임엔진덕분에 오락실 게임기처럼 시원스럽게 돌아간다.
96년 긴 머리를 휘날리며 등장한 미모의 라라 크로포드 덕분에 「툼레이더1」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지난해 3탄까지 선보였다. 라라크로포드의 인기는 대단해 인터넷에 수많은 팬클럽 홈페이지가 생겼으며 화면보호기 등도 제작돼 배포되고 있다.
특히 매년 미국의 LA에서 열리는 컴퓨터게임축제인 E3쇼에서는 라라크로포드를 닮은 사람뽑기가 열릴 정도다. 게임의 인기가 높자 미국 영화사들은 라라크로포드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제작을 검토하고 있으며 실제 배우선발대회를 갖기도 했다.
/최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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