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임창열(林昌烈)경기지사 부인 주혜란(朱惠蘭)씨를 조사하자 임지사가 어느 정도 관련됐는지 여부가 관심이다. 주씨가 서이석(徐利錫)전경기은행장에게서 거액을 받았다면 임지사가 몰랐겠느냐는 것이다.임지사는 14일 부인 주씨가 검찰에 소환된 직후 『13일밤 아내로부터 「경기은행장이 아는 사람과 함께 돈을 갖고 왔으나 돌려보냈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서전행장이 경기은행의 퇴출을 막기위해 금품로비를 하려 했지만 부인의 거절로 성사되지 않았고, 그런 사실이 있었다는 것을 안 시점도 최근이라는 것이다.
실제 임지사의 관련 여부를 단정할 수 있는 단서는 드러나지 않고있다. 임씨는 커녕 주씨조차 혐의사실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임지사를 아는 지인들도 『돌다리도 두드리며 건너는 임지사의 성격상 본인이 로비를 받을 리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검찰이 여당 출신 현직지사의 부인을 전격 소환한 것을 보면 최소한 주씨에 대해서 만큼은 물증을 상당 부분 확보했다고 보는 것이 상식적이다. 검찰 관계자도 『주씨가 아무리 부인해도 달아날 수 없을 만큼 물증을 확보한 상태』라고 말했다. 검찰은 임지사가 지난해 6·4 지방선거 이후 경기은행 퇴출 직전까지 정부 고위층, 금융감독원 관계자들과 접촉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 임지사가 경기은행 퇴출을 막기위해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여부를 가릴 예정이다.
서전행장이 주씨를 찾아간 것은 지난해 6·4 지방선거에서 임지사가 당선된 후로 알려졌다. 따라서 주씨가 돈을 받았다 해도 정황상 선거비용으로 쓰이지는 않았겠지만 사후에 선거비용을 메우기 위해 돈이 필요한 상황이었을 수도 있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일단 주씨의 혐의가 확인되는대로 임지사를 소환할 방침이어서 임지사가 이번 사건을 인지하고 있었는지와 개입 여부에 대한 관심은 증폭될 전망이다.
/김상철기자 sc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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