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시청에서 진행된 행정개혁보고회의에서 김대중대통령의 예기치 못한 질의에 「행정의 달인」 고건(高建)시장이 진땀을 흘렸다.김대통령은 이날 고시장의 보고를 받은 뒤 갑자기 『한강다리가 몇개냐』고 물었다. 이에 고시장은 『철교포함 21개인가…』라며 말끝을 흐리다가 『보수공사중인 당산철교까지 포함해 22개』라는 담당직원의 말을 듣고 다시 답변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한강다리중에 얼굴은 무엇이냐』고 재차 물었으나 고시장이 또다시 머뭇거리자, 『내가 보기에는 일제때 지어진 철교가 가장 아름답다』면서 『아름다운 다리는 시민의 자랑이고 국제적인 자랑거리임을 유념해달라』고 덧붙였다.
갑작스런 당부사항에 당황한 기색을 보인 고시장은 『선유도와 양평을 잇는 보행다리와 월드컵경기장앞과 고수부지를 연결하는 보행육교가 건설되면 규모는 작지만 프랑스 미라보다리같은 명물을 2개는 보유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염영남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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