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의 좌파 게릴라 단체 '빛나는 길'의 최고 지도자오스카르 라미레스 두란(46)이 14일 중부 안데스산맥 고원지대 정글에서 군경 합동부대에 의해 생포됐다고 알베르토 후지모리 대통령이 발표했다.후지모리 대통령은 이날 안데스 지역 하우하 공항에서 기자들에게 라미레스의생포로 중남미에서 가장 오래되고 폭력적인 게릴라 단체로 지난 20년간 반란활동을해온 '빛나는 길'이 궤멸되게 됐다면서 '동지 펠리치아노'라 불리는 라미레스가 여자 친구 등 다른 3명의 여자 게릴라들과 함께 정글 속을 걸어가다가 체포됐다고 밝혔다.
그는 라미레스의 체포로 페루가 평화에 한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고 선언했다.
후지모리 대통령은 육군, 공군, 경찰로 구성된 1천500명의 특수 게릴라 소탕부대가 3일간 합동작전을 벌인 끝에 그를 체포하게 됐다면서 당시 라미레스는 몹시 지쳐 보였으며 함께 체포된 여자 게릴라들도 3일간 아무것도 먹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전에 입은 상처로 절뚝거리는 라미레스는 13일 소탕부대에 발견됐으나 순찰대를피해 강을 수영해 일단 도피했다. 그러나 소탕부대는 산악 지역을 완전 봉쇄하고 포위망을 좁혀 들어가 마침내 그를 체포하는데 성공했다.
후지모리 대통령은 "라미레스가 총 한방 쏘지 않은 채 붙잡혔다"면서 체포 장소는 안데스산 4천200m 고지대라고 밝혔다.
그는 다른 게릴라 2명은 달아났으나 병사들이 그들을 쫓고 있다고 덧붙였다.
후지모리 대통령은 라미레스가 군법회의에 회부된 뒤 빛나는 길의 창설자 아비마엘 구스만이 종신형을 살고 있는 카야오 해군 기지 내 고등보안교도소로 옮겨질것이라고 밝혔다.
퇴역장군의 아들인 라미레스는 구스만이 지난 92년 체포된 뒤 빛나는 길의 지도자가 됐으며 특히 그룹 내 강경파를 대표했다.
빛나는 길은 테러 활동을 계속하면서 정부와의 평화회담을 거부해왔다.
라미레스는 최근 수년간 안데스산 고지대와 아마존 정글지대 속을 계속 이동하면서 정부의 체포작전을 피해왔다.
[리마 AFP.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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