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장마가 한강수계의 물부족을 부채질하고 있다. 강우량이 예년의 20~30%에 머물고있는 한강 수계지역의 댐들이 장마에 대비해 물을 상당량 방류했지만 비가 오지 않아 물이 채워지지 않고있기 때문이다.소양강댐은 수위가 예년의 경우 170m였지만 현재 161m에 머물고있다. 미리 물을 빼면서 저수율이 35%수준으로 떨어졌다. 소양강 댐 상류에 이달들어 강우량이 13㎜로 예년 평균 104㎜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소양감댐측은 방류량을 70톤에서 50톤으로 줄였다.
한강유역의 다른 댐들도 비슷한 실정이다. 화천댐은 예년의 경우 4대의 발전기를 가동했으나 방류량이 줄어 지금은 2대만 가동하고 있다.
다목적댐에서 용수공급을 받지 못하는 지역인 강원 철원군 갈말읍 용화저수지의 경우 장마철인데도 불구하고 저수지 바닥이 거북등처럼 갈라지는 등 일부지역에서 가뭄피해를 보고있다.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전국 10개 다목적댐의 평균저수율은 37.1%로 지난 10년간의 평균저수율 44.2%에 크게 못미치고있다. 총저수량도 한강 19억톤을 비롯, 총 41억톤으로 예년의 48억톤에 비해 7억톤이상 부족한 실정이다.
소양댐의 경우 저수량이 10억3,000만톤으로 저수율이 35.5%에 머무르고있어 예년 저수율 48.0%에 크게 못미치고있다.
충주댐 역시 저수량이 8억6,100만톤으로 저수율이 31.3%로 저조하며 금강수계의 대청댐은 저수량이 5억7,400만톤으로 저수율 38.5%를 기록하고있다.
반면 낙동강수계의 안동댐 남강댐, 섬진강 수계의 2개댐과 부안댐 등은 저수율이 40% 넘고있어 대조적이다.
- 마른장마 피해 -
수도권과 강원 철원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마른 장마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농업용수를 확보하느라 암반관정과 간이양수장을 설치하는 등 가뭄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마른 장마가 계속될 경우 농작물피해까지 우려된다.
강원도내 최대 곡창지대인 철원지역의 경우 지난 주말 41㎜의 비가 내렸으나 해갈에는 턱없이 부족해 이달초부터 제한급수를 하고 있다. 농업용수도 모자라 철원군은 1억8,000여만원을 긴급투입, 민간인 출입통제선내 동송저수지 등에서 7대의 착정기를 동원해 지하수를 파고 있으며 15개소에서 포대에 흙을 넣어 양수장 물막기 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동송저수지의 저수율이 4%에 달해 거의 물을 대지 못하고 있는데다 용화저수지도 8%에 머물고 있어 당분간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쌀 수확량이 상당히 줄어들 형편이다.
전라북도의 경우 적지않은 도내 저수지들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농업용수가 부족해 벌써부터 내년 농사에 대한 물걱정이 시작되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모내기가 끝난 올해는 큰 걱정이 없으나 담수기인 장마철에 물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내년 농사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14일 현재 총담수량 6억2,000만톤인 도내 2,295개 농업용 저수지의 총저수량은 4억2,600만톤으로 저수율이 68.7%로 낮아졌다. 지난해 이맘때 도내 저수지의 저수율은 96%수준을 유지했었다.
농림부는 가뭄피해를 겪고 있는 철원지역에 33억원을 긴급 투입, 관정과 간이 용수원 개발에 들어갔다. 농림부는 철원외에 마른 장마로 피해가 우려되는 중북부지역에도 저수율이30%에 미달될 경우 정부예산 200억원을 영농급수비로 긴급지원할 방침이다.
/조재우기자 josus62@ 정정화기자 jeong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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