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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벤처기업 '돈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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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벤처기업 '돈벼락'

입력
1999.07.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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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사업을 펼치는 벤처기업들이 돈벼락을 맞고 있다.기술은 있으나 자금은 없다던 벤처기업들이 장외주식시장인 코스닥에서 「투자유망주」로 각광을 받으면서 몰려드는 자금으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코스닥에 상장된 인터넷 기업들은 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돈방석위에 올라앉았고 이에 힘입어 상장 가능성이 있는 벤처기업들에도 개인이나 기관투자가들의 자발적인 투자가 쇄도하고 있다. 인터넷사업을 하는 벤처기업이라면 알아볼 필요없이 무조건 투자, 「묻지마 투자」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담보나 매출실적이 없어 은행대출은 엄두도 내지 못하던 시절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대표적인 기업이 골드뱅크. 광고를 보면 돈을 주는 이색사업으로 성공한 이 업체는 지난해 매출액이 12억원에 불과한데도 불구하고 코스닥시장에서 연일 상한가를 기록, 지난 10월 공개이후 주가가 32배나 뛰었다.

인터넷서비스업체로 전환을 선언한 한글과컴퓨터, 씨앤아이, 인성정보 등도 코스닥에서 수백억원대의 자금을 조달한 대표적인 케이스. 인터넷벤처기업들이 올 상반기에 코스닥에서 조달한 자금은 총 2조6,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최근에는 인터넷에서 직접 투자자를 공모하는 업체들도 늘고 있다. 이같은 방법으로 골드뱅크가 9억9,000만원, 회사설립한지 10개월 밖에 안된 인터넷뉴스서비스업체인 패션코리아는 한 달만에 16억원을 모았고 인터넷폰 서비스업체인 넥셀텔레콤은 9억원, 「인터넷보물찾기」홈페이지를 만든 제이앤제이미디어도 약 10억원을 확보했다.

아직 코스닥에 등록하지 않은 인터넷벤처기업들까지 투자자들의 유혹을 받고 있다. 삼성SDS에서 사내벤처형태로 운영하다가 지난달 독립한 인터넷 검색서비스업체인 네이버는 한 달사이에 20여개가 넘는 대형 투자기관의 투자전문가들이 다녀갔다. 올 가을 코스닥 등록을 목표로 한 전자상거래업체인 코스메틱랜드와 무료 E메일 서비스업체인 다음커뮤니케이션즈도 각각 28억원과 6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다음커뮤니케이션즈의 경우 쟁쟁한 대기업을 제치고 독일의 다국적기업 베텔스만으로부터 최근 500만달러를 유치하기도 했다.

그러나 막무가내로 이뤄지는 지나친 투자열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실제로 이같은 점을 노려 유령회사를 만들어주고 투자자들의 돈을 챙기는 사기집단까지 등장했다. 이들은 법인명의뿐인 업체에 접근해 유명무실한 홈페이지와 과대포장된 사업계획서를 만들어주고 유망한 벤처기업이라고 소문을 낸 다음 투자가 및 정부의 지원금을 타내는 수법을 쓰고 있다. 아무리 미래성장가능성이 높다 하더라도 인터넷 기업이라는 이유하나로 돈이 몰리는 현상은 증시활황이 낳은 거품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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