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자본재 수입이 크게 늘어나면서 전체 수입 증가세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35.5%나 줄었던 자본재 수입이 올들어 지난 1∼5월중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2.3% 늘었다. 이는 같은 기간 총수입증가율 11.8%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자본재 수입이 총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작년의 36.8%에서 올해 40.2%로 높아졌다. 이에비해 소비재 수입은 올들어 지난 1~5월중 전년동기보다 19.5% 증가, 자본재 수입 증가율을 밑돌았다.
품목별로는 기계류(0.8% 증가)와 운송장비(9.4% 감소) 등이 부진한 반면 정밀기계(17.3%), 정보통신기계(69.5%), 반도체(31.8%) 수입은 큰 폭의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자본재 수입총액에서 반도체 수입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97년 이후 계속 늘어나 올해 1~5월중에는 35.6%를 차지했다.
용도별로는 국내설비투자와 직결되는 내수용 자본재 수입이 14.4% 늘어나는데 그친 반면 수출용 수입은 31.2%의 증가율을 나타내 눈길을 끌었다. 한은은 올들어 자본재 수입이 증가한 것은 지난해 큰 폭 감소에 대한 기술적 반등효과가 작용한데다 정보통신부문의 투자 확대에 따른 관련 기자재의 수입증가 및 반도체 등 일부 수출호조업종의 부품수입이 급증한데 주로 기인했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그러나 주요 산업의 대규모 투자가 일단락됐고 기업 구조조정도 진행되고 있어 공급능력 확대목적의 투자가 집중됐던 95년처럼 자본재 수입규모가 급속히 확대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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