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을 맞아 청소년음악회가 풍성하다. 방학 기간의 청소년음악회가 공연 하한기인 여름의 히트상품이 된 것은 95년부터. 방학숙제로 음악회 감상이 등장하면서 공연장에 중고생 관객이 붐비기 시작했다. 대목을 노리고 「청소년음악회」라는 이름으로 한탕주의식 졸속음악회가 양산되기도 했다.예술의전당과 세종문화회관이 지난해 청소년·학부모 관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더니, 방학숙제마저 없다면 우리나라 청소년의 41%가 1년 내내 공연장에 한 번도 가지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부모들도 90%가 이런 방학숙제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한국공연예술매니저협회(회장 강석흥)가 청소년음악회 품질보증에 나섰다. 「99 여름방학 청소년 문화체험을 위한 시리즈 콘서트」가 그것.클래식과 거리가 먼 청소년들을 위해 잘 알려진 곡 중심으로 짜되 좋은 연주자를 선정, 수준높은 문화체험이 되도록 했다.
입장권은 일찌감치 구하는 게 좋다. 개학이 다가오면 표 구하기가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무슨 곡을 연주하는지 알아보고 음반으로 듣고 가면 훨씬 잘 감상할 수 있다.
여름방학 청소년음악회에서 자주 나타나는 문제점 중 하나는 어수선한 객석 분위기. 중고생 관객들이 친구와 소곤대거나 팸플릿을 부스럭거리며 만지고 삐삐나 휴대폰을 켜놔 조용해야 할 순간을 깨뜨리는 일이 흔하다. 부적절한 박수도 골칫거리. 곡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악장과 악장 사이에 치는 박수, 신난다고 박자 맞춰 치는 박수, 한 곡이 끝날 때마다 휘파람을 불고 소리지르면서 야유인지 칭찬인지 헷갈리게 치는 박수 등…. 그런 게 싫어서 청소년음악회는 안간다는 사람들도 많다. 남을 방해하지 않는 것, 관람예절의 기본이다.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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