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베이징에서 다시 만납시다」.「지구촌 대학생들의 20세기 마지막 스포츠제전」99 하계유니버시아드가 14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팔마의 손 모익스 스타디움에서 폐막식을 갖고 2001년 중국 베이징에서의 재회를 약속하며 11일간의 열전을 마감했다.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9개획득을 목표로 했지만 테니스(금2 동1) 체조(은2 동1)만 제역할을 했을뿐 전반적인 부진을 보여 금메달3개 은메달4개 동메달8개로, 목표의 절반에도 이르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올림픽 아시안게임등 종합국제대회서 한국의 효자종목을 노릇을 했던 유도가 국가대표 1진이 출전했음에도 불구, 개인전에서 「노골드」를 기록하는 수모를 당해 2000년 시드니올림픽을 앞두고 큰 우려를 샀다. 다만 유도는 최민호(19·용인대·60㎏급 은메달) 최용신(21·용인대·73㎏급 동메달) 강병진(22·동아대·100㎏이상급 동메달)등 신예들의 기량이 급성장했다는 사실을 확인한게 위안거리였다.
또 유니버시아드서 유난히 강세를 보였던 구기종목도 대회 3연패를 노리던 남자 배구가 4위, 91년 영국 셰필드대회때 정상에 오른뒤 93년 미국 버팔로, 95년 일본 후쿠오카, 97년 이탈리아 시실리대회서 3회연속 준우승을 차지했던 축구가 6위로 떨어지는등 한계를 드러냈다.
종합국제대회때면 지적되는 기본종목의 부진도 여전했다. 육상에서 2관왕까지 기대됐던 김순형(대구시청)은 결선에도 진출하지 못했고 수영에선 단 한개의 메달도 기록지 못하는등 기본종목 육성이 한국 엘리트스포츠의 과제임을 재확인시켰다.
한편 한국은 13일 새벽 벌어진 남자 유도 단체전 준결승서 일본을 3-2로 제친데 이어 결승서도 개최국 스페인을 5-0으로 완파하고 우승했다.
/팔마(스페인)=김삼우기자 sam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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