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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가을 이사철 '전세대란'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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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가을 이사철 '전세대란' 오나

입력
1999.07.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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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 비수기에도 서울, 수도권 값 상승세가을 이사철을 앞둔 세입자들의 마음이 벌써부터 어수선하다. 하반기 서울과 수도권 전세시장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전세가는 여름 비수기를 무색케할 만큼 치솟고 있고 매물마저 달리는 실정. 하반기 재개발·재건축에 따른 전세수요 폭증 등 세입자들로서는 「악재」도 도처에 깔려있다. 벌써부터 가을 전세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전세가 동향 부동산정보 전문지 「부동산뱅크」 최근 조사에 따르면 6월말 현재 전세가는 서울이 평당 274만원선. IMF직전인 97년 10월의 평당 320만원에 비해서는 낮지만 4월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분당 등 5대 신도시의 전세가는 이미 IMF 이전시세(97년11월기준 평당 247만원)를 추월, 255만원선에 이르렀다. 최근들어 폭등세가 다소 누그러졌지만 전 평형에 걸쳐 내릴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젊은 직장인가정이 밀집한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 극동아파트 29평형의 경우 전세가 6,000만~6,500만원(6월말 현재)으로 보름새 1,000만원이 올랐다. 인근의 태양아파트나 마포구 신수동의 성원아파트, 은평구 신사1동의 형진아파트 등도 1,000만원가량 상승했다. 중·대형평형은 상승폭이 더욱 커 강남구 대치동의 미도2차 65평형은 보름새 무려 5,000만원이 오른 3억5,000만~3억7,000만원선의 전세시세를 보이는 등 입지에 따라 2,000만~3,000만원 가량 올랐다. 목동지역의 경우 전세가는 IMF이전 시세에 거의 육박한 상태임에도 전세물량이 거의 동난 상태. 분당이나 일산, 인천, 수원 등 수도권지역의 경우에도 평형에 따라 500만~1,500만원선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가 상승요인 부동산전문가들은 상반기에 쏟아진 엄청난 분양 물량의 영향을 꼽는다. 즉 분양을 받아 계약금을 치른 입주예정자들이 중도금을 납부하기 위해 전세를 줄여 대거 옮기고 있다는 것. 또 전세가가 더 오르기전에 이사를 가려는 세입자와, 가격이 올라 세입자의 보증금을 빼줄 수 있게 된 집주인의 입장이 맞물려 전세수요를 양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에 하반기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신규 입주예정 물량은 약 8만여가구에 불과한 데다 전세물량 비율도 예년의 절반에 못미치는 1만가구 내외에 머물 전망이어서 전세물량 공급은 계속 부족할 전망. 특히 강서구 화곡동지구와 개포지구 저층아파트 재건축과 성동구 금호동의 대단지 재개발, 게다가 잠실 저밀도지구 재건축이 예정대로 내달 개발기본계획 고시가 진행될 경우 전세수요는 더욱 폭증할 것으로 보인다.

◆대안은 있는가 현 추세대로라면 가을 이사철까지 약 두달 간 전세가는 10%가량 더 오른다는 게 부동산업계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따라서 가을철 이사를 계획한다면 한 발 앞서 부지런히 전세계약을 하는 것이 현명할 것으로 보인다. 또 상대적으로 전세가가 덜 오른 중·소형위주 아파트를 찾아보는 것도 필요하다. 즉 IMF 바닥시세에 비해 10~20%내외의 상승에 그친 80년대 중반~90년대초반에 지어진 아파트군 가운데 역세권 등 교통이 편리한 곳도 상당수 남아있다는 것. 부동산뱅크 김우희편집장은 『지역별로 서울 은평, 성동, 영등포, 강서구 등의 전세가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낮아 IMF 직전에 비해 80~82%선 전세가를 유지하고있다』고 조언했다. 낮은 금리를 활용해 서울·수도권일대 미분양아파트를 아예 구입하는 것도 한 방법. 하지만 이 경우 환금성과 주거편의 등을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

/최윤필기자 walde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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