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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가뭄] 대북관계 변화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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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가뭄] 대북관계 변화올까

입력
1999.07.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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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중북부 지방의 장마가 사실상 끝났다는 기상관측이 나오면서 북한의 가뭄과 식량수확량 감소가 점쳐지고 있다. 식량사정을 대외전략 수립의 핵심변수로 간주해온 북한이 이같은 기상악화에 대처, 어떠한 대외관계의 변화를 꾀할지 여부가 주목된다.기상청은 최근까지 한반도에 영향을 미친 장마전선이 사실상 소멸했고 중국 화남지방에 장마전선의 일부가 남아 있지만 한반도 중·북부지방에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예보를 내놓았다. 북한도 이미 지난달말 부터 가뭄및 이상기후현상을 대내외 매체를 통해 밝혀왔다.

지난달 30일 북한 중앙통신과 중앙방송은 6월 한달간 곡창지대인 평안남북도, 황해남북도의 강우량이 평년의 25~34%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이어 7월 3일과 6일에는 동해안 지방의 이상냉온 현상에 따른 밭작물 피해상황을 상세히 보도했다.

이상기후는 장마전선이 북상하지 않을 경우 더욱 심해질 것이고 이는 수확량 감소로 이어질수 밖에 없다. 지난해 알곡수확량 389만톤을 달성할지가 걱정된다.

가뭄과 이상기후는 북한에 대외정책수립에 있어 선택의 폭을 줄일수 있는 계기로 작용한다는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최근 북한의 미사일발사 징후를 포착한 미국이 금창리 시설 현장방문의 대가로 이뤄지는 60만톤의 식량지원을 보류할 태세이고, 남북회담 교착으로 남측의 비료지원도 여의치 못한 상태여서 북한이 마냥 벼랑끝 전술을 구사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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