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상승에 발목을 잡힌 주가가 이틀째 하락하자 증시가 단기 조정국면에 진입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13일 주식시장은 단기급등에 따른 경계매물이 쏟아지고 금리상승의 우려가 퍼지며 개인투자자들이 위축, 이틀째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거래량은 전날 4억9,000만주에서 3억6,000만주로 줄고, 지난주 7,000억원대였던 주식형수익증권 자금유입이 2,000억원대로 크게 감소했다.
주가하락세의 주요 원인은 그동안 주가가 지나치게 많이 오른 데 따른 경계심리 때문. 여기에 채권시장이 거래가 없는데도 금리가 올라 시장기능을 상실하면서 여파가 증권시장까지 미쳤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에 따라 증시전문가들은 주식시장에 돈이 계속 들어오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탔던 금융장세가 본격적인 조정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짧게는 7월, 길게는 8,9월까지 조정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증시과열에 이어 경기과열 조짐이 보이자 이를 견제하려는 당국의 조치가 나올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이같은 전망을 짙게 하고 있다.
사실 주가는 그동안 금리의 상승을 무시한 채 불안한 상승행진을 계속, 과열징후를 나타냈다. 거래대금을 고객예탁금으로 나눈 회전율은 43%를 유지하다 주가지수가 네자리수에 접어들면서 60%를 연일 넘어섰다. 반면 7.85%에 머물던 회사채 수익률은 8일부터 연 사흘째 올라 이날 8.3%대에 올라섰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상승 압박까지 감안하면 금리는 당분간 상승추세를 탈 수밖에 없어 적정금리는 8% 후반에 놓일 예상이다. 증시전문가들은 현재 증시과열 국면에서는 이같은 금리상승이 주가 조정의 충분한 이유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주가는 조정을 거쳐 결국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많다. 금융장세가 단기 조정으로 숨고르기를 하고 나면 하반기에 본격적인 경기장세로 간다는 예상이다. 한화증권 투자전략팀 조덕현(趙德賢)과장은 『거래량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조정국면에 들어가도 950포인트에서 반등시도가 있을 것』으로 말했다. 세종증권 투자정보팀 오중섭(吳仲燮)씨도 『하반기에 경기회복으로 조달금리보다 투자수익률이 더 커 주가와 금리가 동반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