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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골키퍼 김병지-이운재 14일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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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골키퍼 김병지-이운재 14일 격돌

입력
1999.07.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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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대결로 누가 한국 최고의 골키퍼인지 가리자.국가대표 터줏대감 문지기 김병지(28·현대)와 철벽수문장 이운재(26·삼성)가 최고 수문장자리를 놓고 중립지역인 동대문구장서 14일 자존심대결을 벌인다.

현재 5연승을 구가하면서 바이코리아컵 1위로 올라선 삼성(7승1패)과 4위권을 맴도는 현대(4승4패)는 지난해 1, 2위팀이자 재계라이벌.

성적을 떠나 자존심상 절대 질수없는 한판이라고 배수의 진을 치고 있는 두 팀의 주역은 역시 하나뿐인 최고수문장 자리를 노리는 주전골키퍼 김병지와 이운재다.

이들의 맞대결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6월 벨기에 초청경기와 코리아컵을 치르면서부터. 김병지는 벨기에전(1-2 패)서 불안한 플레이로 허정무 감독을 실망시켜 낙마한뒤 이어 벌어진 코리아컵의 멕시코(1-1) 이집트전(0-0)서는 이운재가 주전으로 발탁됐다. 김병지는 크로아티아와의 최종전(1-1)에서 다시 복귀했지만 이는 국가대표 수문장으로서 그의 「아성」에 금이 가기 시작했음을 알리는 신호였다.

이번 바이코리아컵 정규리그에서도 김병지는 6경기서 9실점(경기당 실점 1.5점) 해 다소 부진한 편이고 이운재는 6경기 3실점(평균 0.5점)의 철벽 방어벽을 구축하고 있다. 여기에 샤샤 서정원 고종수 등을 내세워 5연승을 내닫고 있는 삼성의 예리한 창은 이운재의 손에 날개를 달아줄 공산이 크다.

그러나 막강 삼성을 막아낸다면 반대로 김병지의 주가는 한순간에 치솟을 수도 있다. 강팀에 더욱 강한 컬러를 가진 현대의 김현석 김종건 정정수 등 「비수」를 품은 노장들이 노련한 경기운영을 편다면 김병지는 다시금 홀로서기가 가능해진다.

『누가 뭐래도 기량면에선 내가 한 수 위』라고 주장하는 김병지와 『최선을 다해 진정한 실력을 평가받겠다』는 이운재는 동대문경기를 앞두고 방패다듬기가 한창이다.

/이범구기자 lbk1216@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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