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통해 여행정보를 주고 받는 외국 네티즌들이 매긴 「관광한국」의 점수는 몇점이나 될까. 전반적으로 후한 평가가 내려졌지만 『이것만은 고쳐야 한다』는 아픈 지적도 적지 않았다.여행자들의 경험담이 주로 소개되는 인터넷 여행정보 사이트 론리플래닛(www.lonelyplanet.com) 한국 코너에는 신용카드및 여행자 수표 사용문제부터 화장실 문제에 이르기까지 여행의 불편한 점이 세세히 소개돼있다.
1월 한국을 여행했다는 한 오스트리아인은 『부산의 큰 은행에서 비자카드 조회를 하는데 1시간 이상이 걸렸다』며 『몇몇 은행이나 호텔을 제외하고는 국제 신용카드를 통한 결제가 쉽지 않다』고 소개했다. 다른 이용자는 『한국에서는 여행자 수표를 바꿔주는 곳이 많지 않기 때문에 현금을 충분히 갖고 여행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5월 한국을 여행한 영국인 저스틴 배러스는 『서울이나 부산같은 대도시에서도 지하철을 제외하고는 공중화장실을 찾는 것이 쉽지 않다』며 『화장실숫자가 적고 서로 멀리 떨어져 있어 괴로운 순간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미국인 스티븐 제임스는 『서울시내 특급호텔에 예약이 돼있지 않으면 김포공항 리무진 버스 이용이 힘들다』며 『공항으로는 지하철을 이용하는 것이 오히려 바람직하다』고 충고하고 있다.
4월30일 개정된 미국 국무성 인터넷 홈페이지의 한국여행 가이드코너는 『여성이 혼자 한국 택시를 이용할 경우 범죄의 표적이 될 우려가 있다』며 『특히 외국인 여성이 성폭행이나 위협을 당한 사례가 보고되고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소개했다.
이 사이트는 또 『과속과 잦은 차선변경, 과격한 버스운전 등으로 한국의 교통사고 사상률이 높고 사고시 경찰조사도 무척 오래 걸린다』며 도로 여행의 불편함을 경고하고 있다. /이상연기자 kubr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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