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金鍾泌)총리와 국민회의 이만섭(李萬燮)총재권한대행이 13일 오전 정부 세종로청사 총리실에서 만났다. 이대행의 신임인사차 이뤄진 예방에서 두 사람은「서먹서먹한 사이」라는 세평이 걸린듯 30여년 전 묵은 인연까지 떠올리며「가까운 사이」임을 거듭 확인했다. 김총리는『신문을 보니 우리 사이가 좋지 않은데 그렇게 써야 재미있는 모양이지…』라고 말했다.이대행은 공화당시절 김총리와의 인연을 상기하며 「당의장님」, 때로는 「총리어른」이라고 부르며 깎듯이 했고 김총리 역시 만남이 끝난 뒤 이대행의 손을 잡고 엘리베이트까지 마중하는 등 예를 차렸다. 총리실 한 간부는 『사람사이는 과거일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관계가 더 중요한 것 아니냐』며『현재는 공조가 절대적으로 중요한 시점』이라고 화기애애했던 만남의 분위기를 평했다.
김총리는 『대통령께서 양당이 일절 간극을 갖지않고 합심·협력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씀하셨다』며 『(국민회의가) 새진용을 갖췄으니 잘 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김총리는 특히 『물가 금리 환율이 안정되고 수출도 잘 될 뿐 아니라 국민 역시 잘 대처 하고 있는데 여기저기서 불쑥불쑥 나오는 것은 정치권에서 안정을 다지지 못한 결과』라며 『책임은 두 여당에 있으니 굳게 결속해 잘 해나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대행도 『전부가 가까운 분들이니 공조가 안될 이유가 없다』고 화답했다.
10분 남짓의 짧은 예방에서 두 사람은 공동여당의 붕괴우려까지 낳았던 특검제 파동 등의 현안은 아예 제쳐 놓았다. 두 사람은 공동여당의 갈등을 자주 만나지 못한데서 비롯된 오해로 돌리고 싶은 듯 『술을 한 번 사겠다』 『곧 저녁을 모시겠다』라며 잦은 만남을 약속하고 헤어졌다. 국민회의에서는 한화갑(韓和甲)사무총장 박상천(朴相千)총무 이영일(李榮一)대변인, 김옥두(金玉斗)총재비서실장 등이 이대행을 수행 했다.
/이동국기자 ea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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