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들의 민간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민간기업이 공개적으로 중앙정부부처 직원들을 대상으로 간부직용 채용에 나서 시선을 끌고 있다.중앙정부부처에 대한 민간기업의 공개채용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공직자들의 민간이동 움직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3일 환경부에 따르면 최루탄 제조업체로 널리 알려진 ㈜삼양화학이 최근 환경부 간부직원중 1명을 간부사원으로 채용하겠다는 내용의 채용협조요청서를 총무과에 공식 전달했다.
삼양화학은 요청서를 통해 환경부 직원중 수질분야에 경험이 있는 사무관(5급)급 정도의 직원 1명을 자회사인 ㈜삼양화학 제오빌더(세제원료 등 생산업체)에서 마케팅과 대정부업무를 맡는 부장급으로 채용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환경부 총무과 관계자는 『아직 자리를 옮기겠다는 직원이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보수와 직위에 대한 문의는 많았다』면서 『민간기업의 공개채용이 직원사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 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다른 정부부처들도 재정경제부 기획예산처 금융감독위원회 등에서 민간진출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에서, 민간기업이 공무원 공개채용에 나선 점에 경계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과천 관가의 한 간부는 『민간기업의 공개채용은 공직의 위상을 더욱 떨어뜨리는 역효과를 낳을 수 밖에 없다』면서 『공무원들의 사기가 떨어지면서 이같은 공개채용이 관행화되지 않을까하는 우려도 높다』고 전했다.
/김동영기자 dy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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