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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속의 과학] 프레데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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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속의 과학] 프레데터

입력
1999.07.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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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한한 외계의 괴물이 지구에 떨어졌다. 사람을 습격하는 괴물은 적외선으로 물체를 식별한다. 따라서 괴물의 습격을 받지 않으려면 몸에서 발산하는 적외선을 최대한 막아야 한다.영화 「프레데터」에서 적외선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진 괴물을 처치하기 위해 출동한 특공대는 진흙과 물을 이용해 몸을 보호한다. 진흙이 몸에서 나오는 적외선을 차단해 주고, 적외선을 흡수하는 성질을 가진 물이 흙가루가 약하게 방출하는 적외선마저 가려준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적외선을 보는 괴물이 실제 존재한다면 이같은 방법을 썼다가는 살아남기 힘들다. 진흙과 물이 가려줄 수 있는 적외선은 일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적외선은 사람이 볼 수 있는 영역인 가시광선을 넘어선 긴 파장을 가진 빛이다. 특히 높은 열에서 많이 발산되며 체온이 있는 생물은 물론이고 무생물도 내부의 분자운동때문에 미약하나마 적외선을 방출한다.

사람의 눈은 파장이 0.5미크론 이내의 짧은 가시광선만 볼 수 있다. 사람은 태양이나 전깃불에서 나온 빛이 물체에 부딪쳐 반사될 때 시세포를 자극하는 가시광선을 이용해 사물을 식별한다. 적외선은 보통 0.8∼10미크론의 긴 파장을 갖고 있어 사람은 볼 수 없다.

눈에 보이지 않는 적외선은 크게 3가지로 구분한다. 0.8∼1미크론 길이의 근적외선은 비교적 파장이 짧기 때문에 진흙을 묻혀 산란시키거나 감출 수 있다. 8∼10미크론 크기의 원적외선도 물에 흡수되는 성질이 있어 막을 수가 있다. 문제는 3∼5미크론 크기의 중적외선. 사람 체온에서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적외선은 진흙이나 물로는 가릴 수 없다.

따라서 진흙이나 물을 몸에 바르면 근적외선과 원적외선은 차단할 수 있어도 중적외선은 막을 수 없기 때문에 이같은 방법으로는 영화처럼 괴물로부터 몸을 감출 수 없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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