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 쓰레기로 수질을 정화하는 혁신적 방법이 국내 처음으로 도입된다.서울시는 13일 2년간의 연구와 실험끝에 올해 초 특허청으로부터 발명특허를 받은 「음식물쓰레기 하수병합처리기법」을 9월께 강서구 가양하수처리장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음식물쓰레기 하수병합처리는 영양분이 풍부한 음식물쓰레기를 파쇄기로 잘게 썰어 산발효시킨 뒤 하수를 정화하는 미생물의 「먹이」로 공급, 쓰레기도 없애고 하수처리효율도 높이는 기법.
현재 「표준활성 오니법」으로 불리는 서울시 하수처리법은 미생물로 하수의 유기물을 분해, 수질을 정화하는 방법을 쓰고 있다.
그러나 하수는 더러울수록 잘 처리되는 특성이 있는데, 시 하수처리장의 경우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이 기준치인 130㎴에 못미치는 70∼102㎴에 불과, 일부러 분뇨등을 섞고 있는 실정이다. 너무 깨끗해서 문제인 셈.
선진국의 경우 대부분 각 가정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직접 파쇄한 뒤 하수관로로 배출, 하수종말 처리장에서 정화하고 있으나 우리나라의 경우 이렇게 하면 낡고 부실한 하수관이 막히기 때문에 부작용이 크다.
이 때문에 음식물쓰레기 하수병합처리기법은 서울시내에서 하루 3,000톤씩 배출돼 이중 80%가 매립·소각되는 음식물 쓰레기로 인한 환경오염을 크게 줄일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시는 일단 1년간 가양하수처리장에서 음식물쓰레기 20톤을 처리해본 뒤 성과가 좋으면 2002년까지 4개 하수처리장에서 1일 200톤씩 800톤(전체 음식물쓰레기의 30%)의 음식물쓰레기를 병합처리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1일 800톤을 병합처리하면 매립·소각 비용 절감과 하수정화 효율 상승으로 연간 200억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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