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들은 모두 모여라」세계 최고의 두뇌를 가리는 세계 두뇌올림픽 한국대회가 22일부터 25일까지 나흘동안 서울의 한국종합전시장(COEX)에서 열린다.
두뇌올림픽(MSO,mind sports olympiad)은 97년 영국왕실의 후원으로 처음 열린이래 매년 컴퓨터, 과학, 수학분야의 40여개 종목에 걸쳐 경기가 진행된다. 한국대회는 아시아지역본부를 겸하는 한국조직위원회가 올해 5월 결성되면서 처음 개최하는 것으로 8월 21∼29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본선 진출자들을 선발하게 된다.
두뇌올림픽은 학술대회인 과학올림피아드와는 달리 빠른 두뇌회전을 이용한 유희성격의 게임위주로 구성돼 있다. 따라서 학력이나 성별, 나이, 연령을 불문하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한국대회는 총 40개종목 가운데 지역적 특성을 감안해 바둑, 장기, 오목, 서양장기, 네트워크 게임, 오델로, IQ테스트, 퍼즐, 마인드 맵, 미로찾기 등 13개 종목만 시합을 갖는다. 정식종목과 별도로 프로바둑기사인 조훈현 9단이 벌이는 다면대국, 여성게이머들만 참여할 수 있는 스타크래프트 여성리그전 등이 별도 행사로 펼쳐진다.
관심을 끄는 분야는 네트워크게임. 인터넷을 이용해 대결을 벌이는 네트워크 게임은 「스타크래프트」, 「FIFA99」, 「바람의 나라」, 「레인보우 식스」등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강세를 보이는 분야이다. 특히 국내대회에서 처음 선보이는 네트워크게임은 영국 본선에서 시범종목으로 채택될 예정이어서 국내 게임개발업체인 넥슨이 만든 「바람의 나라」가 세계인들에게 첫선을 보일 전망이다.
본선대회에는 우수한 두뇌를 가려낼 각종 희한한 게임들이 선보인다. 아프리카 부족들이 전쟁에 출전하기 앞서 가졌던 작전회의를 개량한 아프리카 장기인 「오아리」, 가로 세로 15칸으로 나눠진 판위에서 펼쳐지는 「일본장기」, 문장하나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마인드맵」등 생소한 게임들이 많다. 카드의 문양과 숫자를 짧은 시간내에 얼마나 많이 정확하게 기억하는지 알아보는 「메모리스케일」, 내기장기와 비슷한 「체스묘수풀이」, 복잡한 기하학 문양의 그림조각을 맞추는 「그림맞추기」등은 낯설지만 기억력과 두뇌회전이 빠른 우리나라 사람들도 쉽게 할 수 있는 게임이다.
이번 국내대회에는 4,000명이상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종목별 우승자에게는 문화관광부장관이 수여하는 메달과 총1억7,000만원의 부상, 영국대회 참가자격 및 참가비가 주어진다. 가장 큰 매력은 병역특례와 상급학교 진학특전이다. 대회조직위는 우수한 두뇌 육성차원에서 종목별 우승자들에게 병역특례 및 과학고나 대학진학시 가산점부여 및 특별전형등의 혜택을 주기 위해 교육부, 국방부와 협의중이다.
영국 본선대회에서는 종목별 우승자들에게 메달과 총 3억원 상당의 부상이 수여된다. 체육올림픽처럼 국가별 순위를 정하지는 않는다.
대회참가를 원하는 사람들은 19일까지 전화(02-557-5884)로 신청하면 된다. 참가비는 개인의 경우 1인당 1만원, 20인 이상의 단체는 1인당 7,000원이다. 일반인들에게도 입장이 허용되기 때문에 모든 대회를 경기장에서 직접 볼 수 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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