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 투자자들의 세대교체가 일어나고 있다. 올들어 국내 증시가 활황기에 접어들면서 새로운 외국인들이 속속 진출한 반면 일찌감치 국내에 진출했던 1세대들은 보유주식을 일부 처분, 주가차익을 챙기고 있다.증권거래소는 13일 올 상반기말 현재 국내 기업의 주식을 5% 이상 갖고 있는 외국인투자자는 모두 95명(개인 기관 포함)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올 상반기중 새로 국내 기업 지분의 5%이상을 취득한 외국인은 11명. 지난 4월 17억원에 송원칼라의 지분 53%를 인수한 스위스의 안료·정밀화학기업 클라리언트, 지난달 하이트맥주에 투자한 싱가포르정부를 제외하고는 모두 투자전문 기관들이다.
말레이시아 라부안을 주소지로 둔 사이프러스 인터네셔널은 5월 삼성물산의 해외전환사채(CB)인수를 통해 6.8%지분을 확보했다. 삼성물산측은 이 회사가 네델란드 ABN암로증권이 해외유가증권 투자를 위해 설립한 페이퍼 컴퍼니라고 설명했다. 올해 초 자화전자 주식 7.9%를 새로 사들인 시티코프 캐피탈은 미국 시티코프 그룹의 홍콩 자회사이며 풍림산업과 대구백화점에 투자한 스탠다드 퍼시픽 캐피탈은 미국의 투자자문회사이다.
코리아 인베트스먼트 펀드와 AIG-AIF, 네델란드 파이낸시어링은 이미 지난해부터 한국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려왔으며 올해 추가로 다른 기업에 투자를 늘렸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지난해 7월 효성T&C의 구조조정에 반대, 지분을 전액 매각하면서 유명해진 아팔루사 펀드는 한국타이어와 롯데제과 지분을 매각, 지분율이 대폭 낮아졌다. 아팔루사 외에 국내기업 지분 보유량이 5% 아래로 내려간 외국인은 오크마크 인터내셔녈, 하이디맨션, GTE 마스타 팬션 등 10개에 달했다. 증권거래소는 『매매차익을 얻기 위한 주식처분으로 5%이상 지분보유 외국인의 수가 지난해 95명에서 올 상반기 87명으로 줄었으나 국내 증시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외국인들의 신규투자와 투자확대로 인해 총 보유주식수는 1억8,700만주로 전년말에 비해 1%가 오히려 늘었다』고 밝혔다.
동일권(董日權)대우투자자문 부장은 『국내 증시가 저평가됐을때 들어온 단기성 투기자금들이 빠져나가고 연기금과 뮤추얼펀드가 새로 들어오는 외국인투자자들의 세대교체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준형기자navid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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