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선 밀레니엄적 의미를 담는 공연과 전시가 많은데 비해 외국에서는 이벤트성 기념행사들이 많이 기획되고 있다.교황청은 밀레니엄을 맞아 약 2,000만명이 바티칸을 찾을 것으로 예상, 기독교의 역사를 상징하는 「2000년 대희년 기념 조각상」을 만든다. 교회사에 남은 성직자와 순교자의 이름을 청동판에 새겨 쌓아올리는 것이다.
세계표준시를 측정하는 그리니치 천문대가 있는 영국은 그리니치 주변에 축구장 12개만한 넒이에 높이 50m의 「밀레니엄 돔」을 짓는다. 안에서는 다양한 밀레니엄 행사가 펼쳐진다. 「문화의 나라」 프랑스는 인간과 환경의 공존을 상징하기 위해 국토를 종단하는 자오선을 따라 두 줄로 나무를 심어 1,200㎞ 길이의 오솔길을 만들 계획이다.
베를린에선 브란덴부르크 문 앞에서 수천명의 배우들이 200개의 무대에 역사적 장면들을 연출하는 장관을 펼친다. 백악관은 12월 31일 저명한 예술가들의 작품 전시회를 열고, 캘리포니아에선 12월 28일부터 2000년 1월 1일까지 우드스톡 페스티벌을 연상케 하는 대규모 공연이 예정돼 있다.
12월 31일 일몰부터 다음날 일출까지 이집트의 피라미드 앞에서 펼쳐지는 대규모 오페라는 환상적인 세기의 공연이 될 것이다. 천황의 연호를 사용하는 일본에선 서양적 개념의 밀레니엄이 큰 환영을 받지 못하고 있다.
/김영화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