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항공자위대는 지난 93년 북한의 노동미사일 발사후 대응책으로 전투기를 동원해 북한의 미사일기지를 공중폭격하기 위한연구를 극비리에 진행했었다고 교도(共同)통신이 12일 방위청 관계자들을 인용, 보도했다.항공자위대는 이 연구에서 "공중폭격은 가능하지만 효과적인 공격능력이 있다고는 볼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으나 자위대가 다른 나라를 공격하는 연구를 한 사실이 밝혀지기는 처음이어서 주변국 등의 반발이 예상된다고 통신은 전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56년 "다른 수단이 없다고 인정될 경우 유도탄 등의 기지를공격하는 것은 자위의 범위에 포함돼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 뒤 작년 8월 북한의대포동 미사일 발사후에도 같은 견해를 보여왔다.
통신에 따르면 항공자위대는 북한의 노동미사일이 발사됐던 동해안의 노동기지를 공격목표로 정해 자위대가 주일미군의 협력을 얻지않고 단독으로 공격하는 것을상정, 서부항공방면대에서 98년 초까지 약 1년간에 걸쳐 극비연구를 실시했다.
항공자위대는 대지(對地)공격능력이 뛰어나고 항속거리가 비교적 긴 `F4EJ' 개량전투기 4대가 이시카와(石川)현 고마쓰(小松)기지를 발진, 저공으로 직선비행해노동기지의 상공에 침입, 500파운드짜리 폭탄 16발 투하한 뒤 북한 레이더에 포착되지않고 귀환하는 방법을 연구했다.
그러나 연구 결과 항속거리가 약 2천900㎞로 알려진 F4EJ 개량전투기는 귀환시전투기의 연료 잔량이 약 6백ℓ에 불과, 통상의 경우 긴급착륙을 하지않으면 안되는문제점이 지적됐다고 통신은 밝혔다.
또 F1전투기를 사용할 경우 항속거리가 짧아 귀환이 불가능한 것으로 드러남에따라 항공자위대는 현재 개발중인 F2 지원전투기의 배치에 맞춰 이 전투기를 사용한공격 연구도 예정하고 있다고 통신은 말했다.
이 연구는 F4EJ개량전투기를 사용한 공격이 "이론상으로 가능하나 공중급유기,공격목표의 상세한 정보 등을 갖지않고 있어 확실히 공중폭격 효과를 올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로 유효한 공격능력이 있다고는 말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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