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렇게 여성 비율이 적습니까』12일 서울시 간부회의에서 노미혜(盧美惠)여성정책관이 시 산하 59개 위원회에 참여한 여성의 비율을 보고하자, 고건(高建)시장이 건설기술심의위원회를 가리키며 한 말이다. 건설기술심의위의 여성비율은 전체 250명중 6명(2.4%)으로 위원회중 최하위였다.
이에 대한 기술 관료들의 항변(?)이 이어졌다.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노력하는 데도 조경과 건축분야 일부를 제외하고는 여성이 거의 없습니다』(김학재(金學載)행정 2부시장) 『건축공학등 전문적인 분야여서 일반 여성을 위원으로 임명하면 회의도중 진땀을 빼고, 회의에도 잘 참석하지 않습니다』(최재범(崔在範)건설국장)
실제로 대통령 직속 여성특별위원회가 올해 발간한 「한국전문여성 인명록」에 따르면 건축 조경분야는 47명, 환경분야는 3명등으로 여성전문가는 고작 50명밖에 안된다. 토목 기계 전기분야쪽은 전무한 실정이다. 얼마 안되는 이 인원마저 새 정부의 여성참여비율 확대정책에 따라 중앙과 지방자치단체들이 각종 위원회에서 모셔가는 바람에 한 사람이 5∼6개의 위원회에 겹치기 출연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인근(李仁根)기술심사담당관은 『올해말까지 기술분야 전문여성들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 건축과 조경분야에서 30%이상 여성인력을 확보해 최하위인 건설기술심의위의 여성비율을 내년 초까지는 10%이상으로 높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의 59개 위원회에 소속된 1,462명중 여성은 295명으로, 전체의 23.7%를 차지했다. 건설기술심의위에 이어 관광진흥위원회(5.3%), 교통영향심의위원회(7.7%)순으로 여성비율이 낮았다. 반면 보육위원회가 88.9%로 가장 높았고, 서울여성위원회(79.3%)가 그 뒤를 이었다.
/박진용기자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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