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섭대행과의 사이는 알려진 것처럼 나쁘지 않다. 이대행은 괜찮은 사람이다』(김종필총리) 『JP와 소원한 사이가 아니다. JP는 과거 공화당시절 당의장으로 모셨던 분이다』(이만섭대행)국민회의 지도부 인사뚜껑이 열린 12일 정가에선 김종필(金鍾泌)총리와 국민회의 이만섭(李萬燮)총재권한대행간의 껄끄러웠던 인연이 화제가 됐다. 이대행 자신조차도『김총리와의 불편한 관계를 지적하는 언론의 분석 때문에 지명이 어려울 줄 알았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구원(舊怨)이 없다」고 해명 하고 있지만 이대행이 소장의원시절 공화당내 정풍(整風)운동을 주도하면서 JP를 겨냥했던게 불편한 인연의 시작이었다. 하지만 이대행은 69년 3선개헌에 극렬히 저항하면서 JP의 최대 정적이었던 이후락(李厚洛)대통령비서실장과 김형욱(金炯旭)중앙정보부장 등의 퇴진을 직설적으로 요구, 결과적으로 JP를 도와준 적이 있다.
두 사람은 현재 총리비서실장인 김용채(金鎔采)의원등 일부 의원들이 87년 이대행이 총재로 있던 국민당을 탈당, JP가 주도한 신민주공화당에 합류했을때 또다시 멀어졌다. 이들의 이탈로 20여석 이었던 국민당은 원내교섭단체의 지위를 잃고 와해됐다. 신민주공화당 합류를 거부한 이대행은 88년 총선에서 낙선했다. 96년 4·11총선때도 자민련 총재였던 JP와 신한국당 고문이었던 이대행은 대구·경북에서 뜨거운 공방을 벌였다. 당시 JP가 신한국당을 맹공하자, 이대행은『김종필총재가 박정희(朴正熙)대통령을 올바로 모셨으면 박전대통령이 그렇게 비극적으로 끝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JP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이같은 점을 감안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사전에 김총리에게 이대행 내정 사실을 알리며 양해를 구했다는 후문이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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