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주(虛舟·한나라당 김윤환·金潤煥전부총재 아호)가 돌아왔다. 영국과 독 일정부 초청으로 외유에 오른지(5월22일) 49일만의 귀국이다. 그는 귀국 일성의 포인트를 자신의 정치적 역할 강화에 두었다.『대구·경북지역(TK)의 중심을 잡으라고 주변에서 말들을 많이한다. 강재섭(姜在燮)·박근혜(朴槿惠)의원 등이 있긴 하지만 아무래도 부족하다. 이제는 내가 좀 나서야 겠다』며 에두르지않고 곧장 밀고 들어갔다.
허주는 그러면서 『영국을 둘러보니 지역 분권주의가 이상적으로 정착돼 있더라. 우리도 그런 것을 검토해 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운을 뗀 뒤 『사람만 섞는다고 해서 지역화합이 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현 여권의 「물리적」 동서화합 전략기조를 겨냥함과 동시에, 「화학적 융화력」에 바탕한 자신의 「지역 대표성」을 강조한 셈이다.
하지만 허주는 여전히 스스로의 좌표를 명확하게 제시하지는 않았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나에 대한 기소 자체를 인정할 수 없다』고 현 여권의 「표적사정」에 강한 불만을 토로하면서도 『여권이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공간을 남겼다.
이회창(李會昌)총재와의 「관계복원」에 대해서도 『오랫만에 왔으니 인사나 하러 가야겠다』면서도 『아직 그 점(관계회복)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여권과 이총재 모두로부터 적정한 거리를 유지하겠다는 의미로 들렸는데, 「TK중심의 동선설정」이란 대원칙 이외에 나머지 대부분은 가변적일 수 밖에 없다는 상황인식인 듯 했다. DJP 관계에 대해선 『JP가 「내각제 비슷한 것」을 얻거나, 뿌리치고 나가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홍희곤기자 h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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