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부터 초등학교 방학이다. 방학은 아이들이 틀에 짜인 학교생활에서 벗어나 건강을 다지며 평소 하지 못했던 취미활동과 자율학습을 하기 위한 기간. 그러나 아이들의 특성상 자칫 생활이 불규칙하고 게을러지기 쉽다.그래서 방학지도의 성패는 시간관리에서 결판난다. 전문가들은 『가능하면 자녀들이 스스로 할 일을 찾아하는 자율성을 갖도록 해야 한다』며 『방학동안 반드시 하고싶은 일을 중심으로 총체적인 계획을 세운 다음 일일계획표를 짜서 실천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도움말 한성균 YMCA어린이위원장·서울 동북초등학교장, 윤미숙 흥사단청소년연구원 상담실 연구원)
◆아이 스스로 시간관리 습관을 갖도록 한다.
올바른 방학생활계획을 짜기 위해서는 먼저 평소의 시간관리 습관을 분석한다. 잠자기, 식사, 놀이, TV시청, 여가시간, 등하교, 가족간의 대화, 친구만나기 등으로 구분해서 시간활용 문제점을 파악한다. 1주일 단위로 잘못 사용하거나 낭비했던 시간을 파악한뒤 이를 반복하지 않도록 새로운 생활계획표를 짜도록 한다. 아이들이 스스로 시간관리의 문제점을 인식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방학중 생활계획표는 구체적으로 작성한다.
방학 중에 해야할 일을 놀이, 공부, 일상계획으로 나누어 가장 하고 싶은 일 4~5가지를 정하고 순위를 매기게 한다. 각 항목별 목표량과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소요되는 시간을 예상하고 하루의 목표량을 구체적으로 정한다. 「공부」「복습」「독서」「운동」등 막연히 표시하지 말고 「어떤 책을 몇페이지 읽을 것」「줄넘기 50회」「일기는 3일에 한번」등 현실적인 내용으로 짜야한다.
TV나 비디오는 하루나 일주일단위로 시청시간을 정해놓은 후 스스로 프로그램을 선택해서 보도록 한다. 방학때 하고싶은 일에 대해 글짓기를 해보는 것도 마음가짐을 다잡는데 도움이 된다.
◆학습과 놀이를 적절히 조화한다.
공부는 강요하지말고 시간배분도 너무 많아도 좋지 않지만 적어도 바람직하지 않다. 부진한 과목은 실험이나 체험학습등으로 흥미를 유발하도록 하고 한자, 영어, 붓글씨, 모형비행기만들기, 태권도 등 자기만의 취미와 특기를 키울 수 있는 것 중에서 한두가지를 선택하게 한다.
중간에는 2박3일 정도 시골친척집을 방문하거나 가족여행을 가는 등 「실컷 놀고 즐길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 봉사활동을 통해 희생정신을 가르치고 친구집에서 하루정도 잠을 자게 하면서 서로의 장점을 배우게 하는 것도 필요하다.
◆평가항목 포함시켜야 한다.
「나의 하루」라는 제목을 붙이고 각 항목마다 느낌란을 만들어 평가하도록 한다. 당초 계획과 실천한 활동에 대해 평가하는 과정에서 하루를 반성하면서 창의성과 상상력을 키울 수 있다.
자녀의 행동에 대해 일일이 간섭하거나 기대만큼 따르지 않는다고 잔소리를 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기 쉽다. 자녀가 스스로 할 수 있을 만큼만 도와주면서 한편으로 부모가 모범을 보여주는 것이 효과적일 때가 많다. 일주일에 한번 정도 가족회의를 통해 계획을 점검하는 것도 필요하다.
/최진환기자 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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