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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련] '옥바브 낮추기'

입력
1999.07.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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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끓었던 자민련 분위기가 9일 갑자기 차분해졌다. 전날까지 큰소리를 지르던 당직자들도 목소리를 한 옥타브 낮췄다. 김종필(金鍾泌)총리의 요구대로 김영배(金令培)총재대행이 경질된 상황에서 계속 포문을 여는 것은 득될 게 없다는 판단때문이다. 이날 국민회의 안동선(安東善)지도위의장이 「5·16」까지 거론하며 김총리 등을 공격한데 대해서도 일절 응전을 하지 않았다.이날 예정됐던 의원총회도 김총리의 지시로 연기됐고, 금요일마다 열리는 수석부총재 주재 간부간담회도 열리지 않았다.

이같은 「침묵」은 무엇보다 김총리와 박태준(朴泰俊)총재가 「이제는 여권공조에 힘쓸 때」라는 지침을 내린데 따른 것이다. 김현욱(金顯煜)총장과 강창희(姜昌熙)총무 등은 국민회의 안의장의 발언에 대해 『일일이 대꾸할 필요를 못느낀다』고 무시했다. 김총장은 대신 안의장에게 전화를 걸어 발언 진의를 물었는데, 안의장은 『떠나는 김전대행을 위로하는 차원에서 서운한 한마디를 했으며 다른 뜻은 없다』고 말했다는 전언이다. 이양희(李良熙)대변인도 여여 갈등과 관련된 공식 논평을 당분간 일절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일부 충청권의원들은 안의장의 발언 배경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5·16을 거론한 것은 불쾌하지만 일단 참겠다』고 조심스럽게 대응했다.

자민련이 「공조」쪽으로 중심을 잡은 것은 우선 여여갈등에 비판적인 여론을 의식했기 때문이다. 또 「소나기 공세」를 계속 할 경우 국민회의측의 반격 등 역풍이 불 수 있다는 우려도 감안하는 것 같다.

자민련 일각에서는 내각제 담판을 앞두고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김총리 예우가 부담이 된다는 시각도 제기됐다. 자민련은 앞으로 한달여의 휴전기간에 숨을 고르며 기를 축적한 뒤 8월이후에는 본격적으로 내각제 전선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이양희대변인과 이원범(李元範)의원 등 충청권 의원들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번 일은 자민련이 똘똘 뭉쳐 밀어붙이면 내각제 추진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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