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로 유학 온 14세 한국인 소녀가 자신을 돌봐주기로 한 30대 동포에게 1년간 감금된 채 성적학대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현지 신문인 뉴질랜드 헤럴드가 9일자 톱기사로 보도했다.AFP통신에 따르면 피해 소녀는 95년 뉴질랜드에 유학, 오클랜드 사립학교에 다니다 1년전 크라이스트처치로 옮겨온 후 한국 음식점에서 일하며 주인 김모(32)씨로부터 성적학대를 받아 왔다.
이 소녀는 크라이스트처치 공립학교로 전학했지만 학교에는 나가지 못했고, 음식점에 딸린 방에서 잠을 자며 외출은 전혀 허용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김씨 집에 머물고 있던 두 명의 한국인 소녀 가운데 한 명인 7세 어린이에 대한 성적학대 조사과정에서 드러났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앞서 7세 어린이가 다니던 학교 교사들은 이 소녀의 행동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전문가의 도움을 거쳐 성적학대 여부에 대한 조사를 의뢰했다.
김씨는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 오자 곧바로 가족과 함께 한국으로 달아 났으며, 뉴질랜드 경찰은 성범죄와 노동력 착취 등의 혐의로 김씨를 수배했다.
/정희경기자 hkj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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