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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1,000시대] '따따블' 꿈버리고 외국인등 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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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1,000시대] '따따블' 꿈버리고 외국인등 주시

입력
1999.07.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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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투자 어떻게 -『1억원으로 10억원을 번 친구가 순수학문을 공부하겠다며 회사를 때려치웠다는 말을 듣고 나서는 일이 손에 안잡힙니다』

회사원 이모씨(31)의 말이다. 여기저기서 「얼마를 벌어 집을 샀네, 차를 바꿨네」하는 소리가 들릴때마다 증시에 뛰어들지 못한 서민들의 어깨가 처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주가지수 1,000시대」는 우리경제의 회생을 상징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이처럼 한켠에서는 소외감을 키우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뒤늦게 「못 먹어도 고」라는 식으로 「따블, 따따블」의 수익을 노리고 불나방처럼 증시에 뛰어드는 개미군단의 행진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가계대출은 5월에 비해 2조7,000억원이 급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남의 돈을 빌려서라도 주식투자를 통해 한탕을 노리겠다는 대출가수요가 반영된 수치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러나 주가지수 1,000시대에는 이같은 투자태도가 결실을 볼 수 없다는 것이 증시관계자들의 충고이다. 배창모(裵昶模)증권업협회장은 『경상수지흑자나 금리·환율 등 주변여건을 고려할때 지수상승세는 견고해 보인다』며 『그러나 국제통화기금(IMF)체제의 쇼크로 인해 지수가 200대로 떨어졌다가 다시 올라오는 과정에서 나타났던 고수익은 이제 불가능하다』고 단언했다.

증시관계자들은 사상 유례없는 호황을 맞고 있는 미국증시에서도 주식투자를 통해 금리의 2∼3배 수준인 15∼20% 수익을 올리면 대단히 성공적인 투자로 본다고 말하고 있다.

주식투자는 기업성장의 과실을 나눠갖는 수단이라는 인식을 갖는 것도 필수적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어느정도 지수의 급등세가 마무리된 다음에는 수익률의 평준화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이 종목 저종목 「바꿔타기」를 하다가 뒷북을 치기보다는 기업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을 적어도 몇개월은 보유한다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수 1,000포인트 돌파를 전후해 개인투자자들은 오히려 손바꿈을 자주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전체 거래대금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달말 67%수준이었으나 이달 75%선까지 높아져 개인들이 단기매매에 더욱 치중하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증시관계자들은 주식형 수익증권과 뮤추얼펀드로 들어온 주식 간접투자자금이 36조원에 달한 점은 지수 1,000시대의 투자방향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한다.

박창배(朴昌培)증권거래소 이사장은 『증시는 위험을 항상 안고 있는 곳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기업분석능력이 부족한 개인투자자들은 전문가에게 맡겨 위험을 줄이는 것이 현명한 태도』라고 조언했다.

직접투자에 나서는 경우에도 분석능력이 한 발 앞서 있는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의 동향을 주시하면서 우량종목을 스스로 찾으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증시관계자들의 거듭되는 충고이다.

/김준형기자navid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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