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당뇨병환자의 여름철 혈당관리

당뇨병환자에게 여름 나기는 여간 고역이 아니다. 무더운 날씨와 휴가 등이 겹쳐 혈당관리가 쉽기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혈당관리가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다.외식을 할 때는 음식 정보를 미리 파악하라

규칙적인 식사는 혈당관리에 매우 중요하다. 여름에는 지리한 장마와 무덥고 습기찬 날씨 탓에 입맛을 잃기 쉽다. 따라서 다양한 음식으로 식단을 준비해 입맛을 살리도록 해야 한다. 냉콩국수, 냉채, 무냉국, 겨자채 등의 식단을 번갈아 시도해보고 조리법에도 변화를 주어 보자.

입맛이 없어 외식을 할 경우에도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식당에서 흔히 먹는 음식들의 성분과 열량을 사전에 파악하는 등 충분한 정보를 갖고 자신에게 맞는 음식의 종류와 양을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

갈증이 날 때는 냉녹차나 오이냉국을 마셔라

무더위에 지쳐 헉헉거릴 때면 더위를 식혀줄 시원한 음료수나 빙과류 생각이 절로 나기 마련. 그러나 대부분의 음료수에는 단순당이 많아 혈당을 높일 우려가 있다. 스포츠음료의 경우 체내 흡수속도가 빨라 다른 음료에 비해 갈증을 신속히 없애주는 반면 열량이 있어 지나친 섭취는 피해야 한다.

무설탕, 무가당이라고 선전하는 음료수 중에도 설탕이나 포도당 대신 과당이나 올리고당이 있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갈증이 날 때는 시원한 냉수나 끓인 보리차를 식혀서 마시는 게 좋다. 냉녹차나 레몬을 띄운 냉홍차도 좋고 싱겁게 끓여 냉장고에 넣어둔 미역국이나 오이냉국도 공복감을 줄이면서 갈증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된다.

허용 열량범위 내에서 간식을 챙겨먹는 요령도 익혀둬야 한다. 예를 들어 간식을 생략하는 대신 과일주스에 얼음을 넣어 희석해 마시면 좋다. 우유, 과일, 아스파탐, 삶은 팥 등을 이용해 집에서 과일빙수를 만들어 먹을 수도 있다. 미숫가루를 먹고 싶다면 밥을 조금 덜 먹으면 된다. 상당수 환자들이 과일은 혈당과 무관하다고 생각하고 많이 먹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휴가 때는 식사시간과 활동량이 불규칙하므로 저혈당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여행을 갈 때는 식사시간이 늦어질 경우에 대비, 항상 저혈당 간식을 준비해두고 활동량에 따라 식사량을 조절해야 한다.

자신의 체력수준에 맞는 운동을 꾸준히 하라

여름이라고 특별히 다른 운동을 할 필요는 없다. 자신의 건강상태와 체력 수준에 맞는 운동을 하면 된다. 다만 여름철에는 땀을 많이 흘리고 체력소모가 크므로 무리한 운동이나 햇빛이 강한 시간대(정오~오후 3시)에 야외운동을 하는 것은 좋지 않다. 운동장소도 바람이 잘 통하고 습도가 높지 않은 실내나 그늘이 좋다. 장마철에는 실내에서 할 수 있는 맨손체조 등을 시도해 보자.

여행시엔 반드시 복용하던 약을 지참하라

휴가를 가면서 자신이 복용하던 인슐린이나 혈당강하제를 챙기지 않아 혈당관리가 엉망이 되는 경우도 있다. 당뇨병 관리에 필요한 물품, 약제, 당뇨수첩 등은 반드시 직접 휴대해야 한다. 인슐린 주사를 맞던 환자는 주치의의 처방을 받아 여행 중에도 주사를 맞아야 한다.

인슐린은 상온에서 수개월간 보존이 가능하고 섭씨 40도에서도 5~6주간 효능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얼음통이나 냉장고에 넣을 필요는 없다. 구토나 설사 등 응급상황에 대비해 내복약도 준비해 가는 게 좋다.

/박경수·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여름철 음식과 음료수의 열량

종 류 열량(㎉) 종 류(㎖) 열량(㎉) 수박 큰 것 1쪽 50 코카콜라(250) 100 참외 1개 100 칠성사이다(250) 100 토마토 1개 50 환타오렌지(250) 120 회덮밥(1인분) 520 미에로화이바(100) 50 생선초밥 340 게토레이(250) 80 물냉면 450 포카리스웨트(250) 60 비빔냉면 500 오렌지주스(200) 100 메밀국수 450 사과주스(250) 115 삼계탕 800 맥주(500) 2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