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삼(金淇森)전조선대총장이 9일 오전 4시20분께 서울 서초구 방배본동 신삼호아파트 다동 406호 자택에서 10여m 아래로 뛰어내려 중상을 입고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졌으나 4시간여만에 숨졌다.김씨는 조선대총장으로 재직중이던 97년 4월 이 대학 부속병원장 최모씨로부터 의료기기 납품과 관련해 1억6,000만원을 상납받은 혐의로 지난 2월 구속기소됐다가 이번달 6일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김씨는 7일 전립선비대증과 당뇨 등 지병을 치료하기 위해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 8일 밤11시께 외출, 집에서 휴식을 취하던 중이었다.
김씨의 부인 임모씨는 『남편이 잠을 못이루며 뒤척이다 「혼자 있고 싶다. 잠시 비켜달라」고 해서 욕조에 물을 받는 사이 없어졌다』며 『현관문이 잠겨있는등 이상한 느낌이 들어 딸과 함께 밖에 나가 찾아보니 화단에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임씨는 또 『남편이 「학교발전을 위해 한 일이 뜻하지 않게 나와 대학의 이름을 더럽히게돼 유감스럽다」 「명예를 회복하는 길은 죽는 것 밖에 없다」는 말을 자주했고 이런 내용의 유서도 남겼다』고 말했다. 병원측은 『추락으로 인한 충격으로 갈비뼈가 부러지면서 가슴에 피가 고여 심장마비를 일으켜 숨졌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씨가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중이다.
/김성호기자 s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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