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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청와대장관회의에 분위기 감지 '白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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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청와대장관회의에 분위기 감지 '白旗'

입력
1999.07.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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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李健熙)회장 사재의 추가출연 불가」 입장표명으로 형성됐던 정부와 삼성간의 대결국면은 삼성이 「손실분의 전적인 책임」을 공식화하면서 막을 내렸다. 대결양상을 보인지 24시간만이다.삼성이 입장을 바꾸기 시작한 것은 김대중대통령이 전날 귀국회견에서 밝힌 「채권단책임론」이 『재벌이 진 빚을 국민에게 떠넘길 수는 없다』는 사실상 「삼성책임론」으로 청와대가 공식 발표한 직후부터. 『부족분을 사재의 추가출연으로 채워줄 수 없다면 법정관리에 동의할 수 없다』는 채권단의 초강수도 가세했다. 이수빈(李洙彬)삼성생명회장은 그러나 전날에 이어 「이회장의 사재추가출연 불가입장」을 재차 밝혔다. 분위기를 파악지 못한 대응이었다.

오후 5시 청와대의 관계장관회의가 결정되면서 전체적인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감지한 것은 삼성 구조조정본부. 전날 김대통령의 「채권단 책임」을 『사전에 충분한 의견교환이 있었다』고까지 해석했던 분위기와는 딴판이었다. 구조조정본부는 즉각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더이상 정부에 정면대결하는 모양을 띨 경우 십자포화가 불가피하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정부안을 100% 받아들일 수는 없으나 절충안을 내겠다는 방향에서 의견을 모은 것.

삼성의 1차적인 대응은 「이회장의 사재 추가출연」이었다. 그것도 당초에는 「상장」을 전제로 한 것이었다. 『단순한 제스저』라는 언론의 비난이 쏟아지자 해명 겸 추가 설명을 했다. 그룹이 정리한 최종 입장은 『출연한 사재로 2조8,000억원에 모자라면 그룹이 전적으로 책임진다』는 것이었다.

이어 관계부처 장관회의에서는 「삼성생명의 조기상장」을 사실상 허용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삼성이 정부의 의지를 읽고 「전적인 책임」을 약속하고 정부는 각계로부터 최선의 해결책으로 제시된 「삼성생명 조기상장」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이평수기자 py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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