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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와 사람들] 천리안 '주가예측' IP 김중근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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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와 사람들] 천리안 '주가예측' IP 김중근씨

입력
1999.07.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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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통신 천리안에는 증권투자의 길을 정확히 꿰뚫어보는 「진짜 천리안(千里眼)」이 있다. 「GO jks」로 들어가면 나오는 「김중근의 주가예측」은 신설 1년만에 가장 인기있는 정보제공자(IP)로 자리매김했다.데이콤이 지난달 전 종목을 망라해 집계한 「99상반기 우수 천리안 컨텐츠」에서 최고 수익으로 당당히 대상을 차지한데 이어 이 기간내 접속건수 증진률이 가장 높아 최고 성장상까지 거머 쥐었다. 그만큼 주식투자자들에게 현명한 길 안내를 했다는 반증이다.

『모든 투자자 문의에 「당장 팔아라」「더 오른다」「2~3일 지켜보자」는 식으로 딱 부러지게 답변합니다. 그리고 그에대한 나름대로의 설명을 붙여주고 함께 연구하는 식으로 이 코너를 이끈 점이 호감을 산 것 같습니다』

김중근(金重根·42)씨의 주식상담은 쏟아지는 고객 질문에 일일이 답변을 해주는 형식이다. 보유 주식을 언제 처분해야 하는지, 특정 주식을 사려고 하는데 괜찮은지 등 투자자의 문의에 맞춤식 정보를 제공한다. 그대신 「오를 수도 있지만 OO때문에 내려갈 수도…」식의 면피성 답변은 철저 배격하고 쪽집게형 투자정보도 일체 하지 않는다. 『뭘 사야하나요』라고 물으면 대번에 『언제까지 남의 말만 믿고 투자할거냐』라는 핀잔을 듣기 십상이다.

김씨의 정보제공처는 인터넷에 올라 있는 기업의 재무제표와 주가 변동표가 전부. 가끔 증권회사 직원들에게도 특정회사의 내부정보를 얻기도 한다.

『주식은 회사의 경영상태를 정확히 반영합니다. 경영이 건실하면 주가가 뛰고 실제 상태보다 높게 책정돼 있으면 내려가는 것이 원칙이지요. 간혹 이상현상도 있지만 원칙에만 충실하면 70%정도는 맞게 돼 있습니다』

객관적 사실을 근거로 한 무리없는 투자방법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강조한다.

서울대 경영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지난해 7월 이 코너를 신설하기 이전에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국제금융 및 투자전문가였다. 외국계 은행과 한솔종금사 등에서 10여년간 환딜러를 해오면서 경제분야 책도 출간하고 대학이나 연수원 등에 강사로 자주 불려다닌 소문난 「재주꾼」이었다. 그러다 소속회사가 퇴출당하자 심심풀이로 시작한 증권상담이 이젠 어엿한 업(業)이 됐다.

그의 사무실 설비는 책상 한개에 컴퓨터 두대가 전부. 그러나 지난달에만 1분당 900원이 지불되는 이 코너만으로 월 수익 1억원을 초과했다.

하루에 쏟아지는 질문은 15~30건. 충실히 답변하다 보면 새벽이 훌쩍 넘는다. 그는 답변말미에 『저의 예측은 70%정도만 맞습니다』라는 문구를 늘 삽입한다. 최종 결정에 대한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기 위해서다.

하지만 정작 자신은 주식투자를 전혀 하지 않는다. 자신이 주식을 갖고 있으면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하기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프로의 자세」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염영남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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