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리뭉실한 재즈는 싫다. 톡 쏘는, 색깔있는 재즈로 이 무더위를 날리고 싶다. 「마니아를 위한 여름 재즈 축제」. 14·15일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벌어질 재즈의 향연은 대중적 재즈, 전위적 재즈의 무대 등으로 한국 재즈의 현주소를 똑똑히 보여줄 자리다.14일의 「한국 재즈의 희망」. 지금 한국의 젊은 대중적 재즈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영롱하면서도 짙은 색감의 재즈 보컬리스트 정말로, 커피빛 호소력의 펑키_블루스 가수 웅산 등 두 신예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무대다. 정말로의 유려한 재즈 스탠더드와 웅산의 힘만으로도 꽉 찰 무대….
여기에 속주와 즉흥을 무기로 하는 야타 밴드, 일본의 인기 밴드 카시오페아를 능가하는 퓨전 밴드 웨이브, 깔끔한 기타가 인상적인 인터플레이와 유럽 재즈풍의 더 쿼텟 등 신세대 실력파들이 가세한다.
이와함께 노련한 40대 라틴 타악 주자들로 결성된 정정배 퍼커션 트리오는 콩가 봉고 아고고 등 여름을 물리칠 청량한 타격음으로 넓은 홀을 메운다.
이어 15일의 「한국 재즈의 미래」. 전위 재즈의 한마당이다. 자기만의 방에 머물러 있기 십상인 전위 예술인들이 손잡고 꾸미는 무대. 이번 페스티벌의 무게가 실린 야심작이다. 14일 무대와는 정반대로, 모든 것이 순전히 즉흥이다. 연습은 커녕 약속조차 없이, 서로에 대한 신뢰와 느낌으로만 이뤄지는 무대다.
강태환(색소폰)_박재천(타악) 듀오, 김대환(타악), 타악그룹 푸리, 젊은 집단즉흥 밴드 스텝스 등이 언어도단의 세계를 펼쳐 보인다. 각각 너무나 뚜렷한 개성의 이들이 한 무대에 서기는 이번이 처음. 강태환씨와 30분 가량의 협연을 가질 박재천씨는 『공연 문화의 전반적 침체기인 지금, 전위예술이 펼치는 살풀이 한마당』이라고 말한다.
한편 서울재즈아카데미발레단도 이틀 계속 출연, 신나는 재즈 발레의 세계도 함께 펼쳐 보일 작정이다. 양일 오후 7시30분. (02)399_1626~8
/장병욱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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