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 주택가 골목길에서 황산테러를 당해 사경을 헤매던 김태완(6·대구 동구 효목동)군이 투병 49일만에 끝내 숨졌다.김군은 5월20일 오전11시5분께 대구 동구 효목1동 골목길에서 신원을 알 수없는 남자로 부터 1∼1.5ℓ가량의 황산테러를 당해 두 눈 실명과 함께 전신 40%에 3도화상을 입고 경북대병원 화상병동에서 힘겨운 투병생활을 해왔다.
하지만 8일 오전 패혈증에 따른 호흡곤란증세를 보이며 증세가 악화돼 소아과병동 중환자실로 옮겼으나 깨어나지 못했다.
화상병동에는 그간 김군의 쾌유를 비는 격려전화가 쇄도했으며 김군도 사고 직후 생존확률 5%라는 진단에도 불구, 삶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었다.
김군은 패혈증세를 보이기 전인 이달초까지만 해도 『배고프다』 『아파요』 『집에 가고싶다』는 말까지 하는 등 의식이 있었고 영양제주사를 맞으면서도 미음과 우유를 마시며 고통스런 투병생활을 해왔다.
특히 김군의 외삼촌 박재성(38)씨는 지난달 11일 PC통신에 「황산테러, 그 이후」라는 글을 올려 『순진무구한 여섯살의 어린이가 황산피습이라는 끔찍한 변을 당한후 가족들이 겪고있는 고통은 누구도 이해못할 것』이라며 『어린이들을 대상으로한 잔혹한 범죄가 더 이상 이 땅에 발붙일수 없도록 하자』고 절규해 큰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다.
아버지 김동규(35)씨는 이날 『어린 태완이에게 이런 일을 저지른 범인을 반드시 잡아내야 살아갈 수 있을 것같다』고 울먹였다.
한편 경찰은 제보전단 1만여장을 뿌리고 원한 및 정신이상자에 대한 수사를 벌여왔으나, 목격자 제보가 끊긴데다 김군마저 숨져 범인 검거가 더욱 불투명해졌다.
/대구=전준호기자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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