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거래장터에 가 보자」서울 부산등 대도시는 물론 전국 중소도시 구석 구석에 직거래장터가 열리고 있다. 직거래장터란 농민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직접 판매하거나 농민들의 위탁을 받아 농협과 축협등이 농축산물을 파는 곳을 말한다.
현재 전국 756곳에서 매주 특정요일 또는 상설로 직거래장터가 열리고 있다. 이중 700곳은 단위농협 입구 또는 주차장에서 소규모로 열리지만 과천장터등 56곳은 200~4,000평씩의 부지에 대규모로 열리고 있다.
직거래장터의 가장 큰 매력은 농산물가격이 인근백화점등지보다 15~30% 싸다는 것이다.
서울 목동장터의 경우 감자 20㎏이 인근 백화점등(1만4,000원)보다 2,000원 싼 1만2,000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햇마늘도 상품 1접이 1만2,000원으로 시중보다 3,000원 저렴하다. 또 양파 5㎏은 2,000원으로 시중보다 30%, 백오이 15㎏은 1만3,000원으로 15%, 열무는 1단에 400원으로 33%, 시금치는 1단에 450원으로 20%가량 싸다.
목동장터 뿐만 아니라 전국 대부분의 직거래장터들이 인근 백화점이나 슈퍼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단골고객이 많다는게 농림부의 설명이다.
전국 직거래장터의 농산물 가격이 낮아 고객이 몰리자 각 직거래장터가 열리는 날이면 인근 백화점들이 농산물 가격을 낮춰 판매하는 사례도 확산되고 있다.
직거래장터 인근 백화점들이 금요일마다 자사 셔틀버스로 고객들을 실어나르며 「농산물은 직거래장터에서 사시고 공산품은 우리 백화점에서 구입해달라」고 요청하는 사례도 있다.
서울 강남구 수서동 한아름아파트단지 앞에서 매월 2·4주 수요일마다 열리는 수서장터는 경기 화성「수라청쌀」등 특화 상품으로 수백가구의 단골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또 직거래장터가 열리기 전날 도축한 쇠고기를 냉장상태로 판매해 주부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서울 마포구 마포동의 농협마포지점이 운영하는 수요장터는 부피가 큰 품목에 대해 무료 배달서비스를 해주고 있다. 또 이용고객들에게 할인권을 제공하는 한편 인근 수협과도 연계해 수산물도 판매하기 시작했다.
수원 인계동 직거래장터는 「농산물 리콜처리제」도 시행 중이다. 고객이 구입해 간 농산물에 문제가 있을 경우 되가져오면 모두 반품처리 해준다. 이같은 노력으로 신뢰도가 높아 장이 열리는 날이면 3,000여명씩의 고객이 찾는다. 판매금액도 하루 평균 7,000만원어치에 이르고 있다.
청주시 북문로 금요장터는 참여 고객들에게 무료 건강상담도 실시해주고 있다. 또 봄나물특별판매전, 중소기업제품 팔아주기, 농촌전통문화 시연회등 독특한 행사도 잇따라 열고 있다.
■직거래장터 쇼핑요령
직거래장터는 대부분 야외에서 열리기 때문에 요즘과 같이 날씨가 더울 때는 신선한 야채가 오후만 돼도 시들어버린다. 따라서 싱싱한 야채를 구입하려면 장터가 열리는 날 오전 10~12시께 들르는 것이 좋다. 오후에는 야채가 시든만큼 할인해 판매하게 된다.
직거래장터에는 또 금산인삼, 인진쑥, 영양고추(말린 것)등 지역특산물도 판매되고 있다. 각 지역에서 생산된 특산쇠고기, 돼지고기등도 냉장육상태로 염가에 팔리고 있어 맛있는 고기를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에게도 도움이 된다.
또 대부분 직거래장터에는 빈대떡, 파전, 동동주등까지 파는 간식코너가 있으므로 온 가족이 주말나들이를 겸해 찾는 것도 좋다.
/박정규기자 j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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