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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 '두얼굴'의 화성 김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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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 '두얼굴'의 화성 김군수

입력
1999.07.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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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화성군 봉담읍 덕우리. 고즈넉해보이는 전원마을 한켠에, 씨랜드 화재참사로 경찰수사를 받고있는 김일수(金日秀)화성군수의 집이 있다. 이 단층양옥 주택은 93년 김군수가 직접 지어 입주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조립식 주택에서 어렵게 산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었지만 김군수가 청렴하다는 인상을 주기에 부족함은 없었다.이웃 주민들의 말도 한결같았다. 『김군수, 참 훌륭한 분이에요. 명절에 민원인들이 사과박스를 들고 찾아오면 돌려보내는 광경을 여러차례 봤어요』『직접 기른 야채를 나눠주시는 등 영판 시골아저씨예요』『노인들에게 특히 잘하세요』 「청백리의 표본」「몸을 돌보지 않고 업무에 매진, 당뇨병까지 얻은 군수」 주민들의 칭찬은 끊이지않았다. 군청관계자는 『98년 선거에서 64.5%에 달하는 높은 지지율을 얻은 것도 이런 명성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씨랜드 화재참사 이후 군정(郡政)의 실체가 경찰수사로 하나하나 베일을 벗으면서 과연 어느 것이 진짜 군수의 모습인지 종잡을 수 없게 됐다. 상사의 외압에 몸부림친 여공무원에게 그는 아무것도 해준것이 없었다. 부하직원들에게 돈을 뜯는 간부공무원을 그는 특별히 신임했다. 급기야 그는 씨랜드가 불법임을 알면서 인·허가 과정에 관여해 어린 생명을 불구덩이에 몰아 넣었다는 의혹과 비난을 받고있다.

경찰관계자는 김군수가 경찰수사에서 『「무조건 내 잘못은 없다」고 발뺌하기에 바쁘다』며 『민선 군수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전했다.

김군수의 이런 행적을 이해못하기는 그를 칭찬하느라 입이 마르던 이웃주민들도 마찬가지였다. 고개를 갸웃거리던 한 주민은 이런 말을 던졌다. 『정치인이 다 그런 것 아니겠어요』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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