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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국보급 미술품 1,000여점 위조 일당15명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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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국보급 미술품 1,000여점 위조 일당15명 적발

입력
1999.07.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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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미술협회 전직 회장과 부회장, 화랑업자 등 15명이 국보급 미술품과 고서화 등 1,000여점을 위조, 진품인 것처럼 허위감정한 뒤 유통시켜오다 검찰에 적발됐다. 이들이 위조한 미술품은 진품가격으로 환산하면 1,000억원에 달하며, 실제로 20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서울지검 형사5부(이동기 부장검사)는 7일 겸재(謙齋) 정선(鄭선(善+欠), 청전(靑田) 이상범(李象範) 등 유명 동양화가의 그림을 위조한 전병광(全炳光·51·전 한국고미술협회 감정위원), 권춘식(權春植·52)씨 등 위조책 2명과 이들 작품을 진품으로 감정해 판매한 공창호(孔昌鎬·51·전 한국고미술협회장)씨 등 판매책 9명을 사인(私印)위조 및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또 판매책 임모(49·전 한국고미술협회 부회장)씨를 불구속 기소하고, 이모(58·전 한국고미술협회장)씨 등 3명을 지명수배했다.

검찰은 이들로부터 「금동미륵보살반가상」(국보 78호), 겸재의 「금강전도」(국보 217호), 단원 김홍도의 「신선도 6폭 병풍」 등의 위조품 1,000여개와 가짜 낙관 등을 압수했다.

검찰에 따르면 위조책 전씨는 94년 작자 미상의 6폭 풍속화첩에 혜원(蕙園) 신윤복(申潤福)의 낙관을 위조 날인해 강모씨에게 1억2,000만원에 팔았으며, 권씨는 청전의 「추경산수화」 위조품을 구모씨에게 5,000만원에 판매한 혐의다. 권씨는 지난 4월 제주 한림읍 자신의 집에서 겸재의 「금강전도」 위조품을 만든 혐의도 받고 있다.

판매책 공씨는 지난해 2월 「오원 장승업 잡화 8폭 병풍」, 「백자대호」, 「분청사기 음각조화문편병」 등 위조 미술품 10점을 이모씨에게 담보로 맡기고 9억원을 빌려 선이자를 뺀 8억5,0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다.

중간상 신모씨는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의 「소사소요도」 위조품을 25만원에 구입한 뒤 유모씨에게 1억원에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들 외에 고미술품 위조·판매에 개입한 한국고미술협회 전·현직 간부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김상철기자 sc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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